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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녀온 퍼듀 프로그램은 IITP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인데, 정식 명칭이 뭔지 잘 모르겠다.

학교 홈페이지에 뜬 공지는 'K-SW 스퀘어 퍼듀대학 프로그램', 공문에 있던 이름은 'K-SW 스퀘어 교육생 프로그램', 메일로 받은 이름은 'K-SW 스퀘어 글로벌 교육' 이었는데.. 음 뭐 다 비슷비슷한 이름이긴 하다. 혹시나 해서 아무 검색어든 걸리라고 다 적어봤다.

 

다녀온 지는 벌써 5개월이 지났고, 지원한 건 딱 작년 이맘때인데 올해 선발 공고가 올라왔길래 기억을 더듬어 글을 작성해본다.

혹여나 이 프로그램 참여를 고민하고 있거나 지원 예정인 동기 및 선후배[각주:1]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2019.05.18 내용 추가 및 수정, 벌써 이 글을 쓴지도 1년이 지났고, 제가 신청해서 참가했던 건 2017년 이기 때문에 선발 과정이나 양식, 내용 등이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만 읽어주세요. [각주:2])

 

1. 교내 선발

 
작년(2017)에는 총 30개 대학에서 30명을 선발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학교마다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4명을 추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선발 과정은 각 학교별로 지원자(추천자?)를 받아 IITP에서 최종적으로 30명을 선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차로 교내 선발 4명에 들어가야 하고, 2차로 IITP와 면접을 봐야 한다. 
사실 상 체감은 1차 교내선발이 좀 더 빡센 느낌이다.. 2차 면접은 총 학교별 지원자 38명중에 30명이 선발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건, 다른 학교는 교내 선발이 전혀(!) 빡세지 않았단 거다. 대부분 그냥 지원하니까 되던데? 이런 반응..이었고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모르거나 인기가 그닥 없어서 경쟁이 없었다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학교만 경쟁이 빡셌다. 우리학교도 선배들은 빡세지 않았다고 하던데... 갑자기 인기가 늘었다.
 
1차는 학교에서 지원자를 받아 학점, 영어점수, 교내활동, 학석연계여부 가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한 것 같았다. 체감 상 학점이 제일 중요한 느낌.
우리학교에서 참여한 4명 모두 학점은 4점대였고, 영어점수는 잘은 모르지만 토익 800~900점대인 것 같다. 교내 활동도 어느정도 한 편이고(학생회, 알리미 등), 학석연계는 하겠다는 사람이 둘, 안한다는 사람이 둘이었다. TOPCIT 점수가 있으면 우대된다고 되어있는데 난 TOPCIT 점수는 따로 없었다.
 
교내 선발이 되었단 안내를 받은 후, IITP 와의 면접과 선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2. IITP 서류 및 면접

 

[서류]

내야하는 서류는 영어성적표, 프로그램 지원서(CV + 자기소개서 + 학업계획서)가 있었고, 그 후에 영어+한글 면접이 있었다.
 
프로그램 지원서는 하나의 파일로 이루어져있는데, 양식에 맞게 작성해 제출한다.
 
  • CV (Curriculum Vitae)

    일종의 이력서 같은 건데, 학력(Education), 연구경험(Research Experience), 프로젝트 경험(Project Experience), 수상(Awards), 자격(Certificate) 으로 항목이 나뉘어져 있다. 당시에는 어떻게 쓰는건지 아무 감이 없어서 헿헿 그냥 쓰면 되겠짛ㅎㅎ 하고 별 생각 없이 썼다.[각주:3]
    미국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파일을 다시 열어보니 가관이다(...) 근데도 붙은거 보면 대충 써도 사실 괜찮은거같기도 하다.
    Education 은 학교, 학과, 학년, 학점, 입학년도, 졸업(예상)년도 등을 적는거고, Research Exp는 학부연구생 한 내용을 간략히 적었다. Project Exp는 교내외 에서 했던 프로젝트 참여 경험들을 적는데, 난 구글에서 했던 프로젝트랑 산학협력프로젝트 두번, 그리고 소실2 수업에서 했던 팀프로젝트 내용을 적었다. 

    당연히 영어로 써야 한다. 

  • 자기소개서

    Background 와 Motivation 을 각각 영어로 작성한다. 따로 정해진 양식은 없다. 둘 합쳐서 A4 한페이지 좀 넘게 쓴 것 같다.

  • 학업계획서

    Describe your study plan in Purdue University 항목과 Describe your own prediction regard to Future of ICT technology and society 항목 두 개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A4 한페이지 씩 작성했다. 사실 뭘 써야할 지 하나도 몰라서 의식의 흐름으로 주절주절 썼던 것 같다.
 
이렇게 총 6페이지의 영어(!)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면접

총 38명의 지원자 중 30명을 선발하는 과정이다. 
퍼듀 프로그램을 가게 되면 한학기 내내 지도해주실 Eric Matson 교수님과, IITP 수석님(?) 과 면접을 보는데, 한 조에 5~6명씩 한번에 면접을 봐서 2대 6 으로 한시간 면접을 봤다. 그럼 사실 상 한사람당 총 10분 정도밖에 말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형식적인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면접은 모두 영어로만 진행되었다. 
6명이 쭉 앉아있으면 교수님이 질문을 하나 하고, 1-2-3-4-5-6 순서로 대답을 했고, 다음 질문은 6-5-4-3-2-1 순서로 대답을 했다. 후반에 대답을 하면 생각할 시간은 좀 더 많아질 수 있지만, 앞에 친구들이 내가 하려던 대답을 거의 비슷하게 해버리면 멘붕이 오기 때문에 어느 자리가 더 좋은 지는 모르겠다. 복불복.. 

 

질문은 대략 기억나는건 아래와 같다.

  • Motivation
  • Best & Worst Project Experience
  • 왜 미국에 가고 싶은지
  • 퍼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팀플을 하게 될건데, 만약 팀원이 프리라이딩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Motivation 은 서울 가는 길에 자기소개서에 썼던거 다시 외웠어서 많이 당황하지 않고 말할 수 있었던 것 같고, Best 프로젝트는 구글에서 했던 프로젝트를 언급했고, Worst 프로젝트는...뭐였더라...그냥 하다 망했던 수많은 프로젝트 중 아무거나 있는 그대로 말했던거 같다. 왜 미국에 가고싶은지는 그냥 다들 미국이 천조국이고, 컴퓨터 기업들이 짱짱이고, 글로벌 리딩 어쩌구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팀원이 프리라이딩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대부분 팀원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encourage 하겠다고 대답했는데 나만 버리겠다고 대답했다ㅋㅋㅋㅋ인성.. 

내가 했던 대답은, "먼저 해당 팀원이 왜 프리라이딩을 하려고 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하려는 의욕이 없기보다 뭘 해야하는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이럴 경우, 팀원에게 적당한 일을 배분해 주고, 마감기한을 정해서 time slice 단위로 할 일을 정하고 확인하는 방식으로 팀 활동을 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팀원이 팀에 참여할 의욕이나 생각이 없다면 해당 팀원에게 더 이상 무의미한 시간과 노력을 쓰지 않겠다. 그건 나에게도 스트레스이고, 난 그 사람에 대해 responsible 한 입장이 아니며, 더 나은 곳에 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각주:5]

 

여담이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미국에서 교수님이랑 따로 식사를 하던 중, 교수님께서 저렇게 대답한 한국인은 너밖에 없었고 very impressive 했다고 말해주셔서 주절주절 적어보았다.

 

 

합격 후

합격하고 나면 참가자 서약서, 학업계획서(국문), 개인정보 이용동의서, 기숙사 신청서, 등등등 또 여러 문서를 작성한다. 그래도 크게 부담은 없는 정도였다.
 
합격자 대상으로 하는 오리엔테이션 교육에 한번 참가해야 하고, 무엇보다 비자! 신청을 해야 한다. 
미국 비자 신청이 준비할 것도 많고 인터넷으로 신청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좀 까다로울 수 있는데 IITP 측에서 설명을 잘 해주고 도와주니까 크게 문제는 없었다.
 
 
비자 신청까지 마치고 나면 미국으로 떠날 준비 끝!

 

 

 

Buy Me A Coffee

  1. 생각해보니 선배는 없겠다.... [본문으로]
  2. 생각했던것보다 덧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전달을 할까봐 걱정이...ㅜㅜ [본문으로]
  3. 심지어 전날 술마시고 마감당일 아침 5시부터 4시간 타임어택으로 써서 제출했다. [본문으로]
  4. persona0220@naver.com [본문으로]
  5. 적고 보니 연구실 마인드네..소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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