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게임, 영화, 책
넷플릭스: 지옥
넷플릭스: 지옥
2021.12.02논문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서 요즘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얼핏 보면 모순적인 말처럼 보일수있지만, 논문에 들어갈 그래프들을 뽑으려면 실험을 잔뜩 돌려야 하는데 정작 실험이 도는 중간중간에는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실험을 돌리고 있다. 하루에 거의 20시간씩 미친듯이 시간을 쏟아부으며 막판 스퍼트 작업을 하고있어서 그만큼 넷플릭스를 틀어놓는 시간도 길어졌다. 가장 최근에 본 건 새로 공개된 연상호감독의 지옥 6부작이다. 작품자체가 엄청나게 훌륭하다거나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여러 반론을 기대한다' 는 감독의 말처럼,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따라오는 작품이었다. 뜬금없지만 MBTI F 와 T의 차이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F 는 '감정' ..
Ted Chiang. “Exhalation”
Ted Chiang. “Exhalation”
2021.01.12오랜만의 독서 사실 마지막으로 독서를 했던 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어릴 적부터 독서보다는 게임을 더 좋아했고, 독후감 쓰기는 늘 가장 싫어하던 방학 숙제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요에 의해 억지로 읽었던 필독 도서나, 공부를 위해 읽던 두꺼운 전공책들을 제외하면 자발적으로 내적 동기에 의해 책을 집어드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연말에 책 선물을 해줄테니 원하는 책을 한 권 골라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유학을 시작하고 여러 모로 마음이 불안해서인지,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생활패턴과 정신 건강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제부턴가 새로운 취미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참이었다. 마침 박사과정 동기들이 술자리에서 테드 창 작가를 언급했던 것이 머릿속에 순간 떠올라, 잘 알지도 못하..
[PS4] 태고의 달인: 모두 함께 쿵딱쿵!
[PS4] 태고의 달인: 모두 함께 쿵딱쿵!
2020.11.28이건 스토리가 있는 게임이 아니라, 엔딩까지 본 게임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그래도 여기 올린 다른 게임들 못지 않게 시간을 꽤 많이 쓴 게임이다. 어렸을 때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면, 영화 시간이 될때까지 그 옆에 붙어있던 오락실에서 가끔 이 게임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리듬게임류를 좋아하기도 하고, 플스에서 또 새로운 컨트롤러로 게임을 한다는 게 재밌어 보여서 구매했다. 이 게임을 하려면 타타콘이라는 북 컨트롤러가 필요한데, 정품 타타콘은 이미 단종이 된 지 오래라 씨가 말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적당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던 중국의 짝퉁 타타콘을 구해서 게임을 시작했다. 마침 올해 여름 한국에 가있을 때 구매했었고, 미국에서 구하는 것보다 그래도 한국에서 구하는 게 ..
[PS4] 갓오브워
[PS4] 갓오브워
2020.10.22갓오브워는 작년에 한국에 있을때 처음 시작해서 잠시 하다가 중간즈음에서 접고 그 뒤로 1년넘게 내버려두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심심하던 차에 다시 잡아서 드디어 엔딩까지 다 보았다. 전투도 시원시원하고, 아들을 데리고 다닌다는 컨셉이 라오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각종 퍼즐들이랑 메인 스토리 이외의 발키리 퀘스트같은 것들도 나름 알차게 재밌었던 것 같다. 엔딩을 볼때까지도 스킬들이나 연속기들이 영 손에 안익어서 (ex, R1 후에 잠시 기다려서 자세가 바뀌면 다시 연속기를 시작한다던지) 스킬들을 100% 잘 활용하지 못하고있다는 찜찜한 기분이 계속 들긴 했지만.. 발키리 같은 보스도 패턴파악해서 회피/막기/평타만 타이밍 맞춰서 써주면 돼서 크게 필요성은 없었던거같다. PS5 가 출시되면서 갓오브워 ..
[PS4] 더 라스트 오브 어스
[PS4]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019.07.25내가 갑자기 왜 게임 리뷰를 쓰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백수의 끝을 달리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워낙 명작 중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라,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플레이 해 본 게임이기도 하다. 1월 1일 새해 첫날부터 딱 플레이하기 시작해서 1월 5일 밤늦게 엔딩을 보았다. 플레이하는 내내 너무 무서워서 혼자 있을때는 절대 못하고 주변에 부모님이든 동생이든 꼭 누가 같이 있을때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엔딩을 보고 나면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정도로 스토리가 굉장히 좋았고, 오래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나 그래픽도 꽤 좋아서 왜 명작이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스토리 (스포 o) 포자로 인해 공기중으로/물리면 전염되는 좀비균..
[PS4] 언차티드 4
[PS4] 언차티드 4
2019.07.172월 4일부터 시작해서 20일에 엔딩을 보았으니까.. 엔딩까지 2주정도 플레이했다. 할까말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트레일러나 스크린샷들만 보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두워 보여서 혹시라도 게임이 너무 무서울까봐 걱정이 되었다. 하나도 무섭지 않고 재밌다는 지인의 강력 추천으로 결국 시작했다.ㅋㅋ 라스트오브어스가 너무 감동적인 명작이었는데 같은 너티독꺼라서 믿고 플레이! 분기가 없이 일직선의 정해진 큰 스토리를 주욱 따라가는 방식의 게임인데, 주인공인 네이선과 형 샘의 어린시절부터 시작된다. 어릴적 발견한 보물지도에 표시된 해적왕의 보물을 찾아 감옥도 탈출하고 죽을 고비도 넘기면서 고생하는(?) 내용이다. 플레이하는 내, 아니...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보물을 찾겠다고 저 고생을 한단 말이야...? 저 옛날이..
[PS4] 호라이즌 제로 던 + DLC
[PS4] 호라이즌 제로 던 + DLC
2019.07.17예전에 유튜브로 게임영상들 둘러보다가,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다음에 꼭 해봐야겠다고 미뤄두었던 게임이다. 어렸을 때부터 각종 게임을 할 때마다 탱커나 근접딜러보다는 원거리 딜러만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일단 주 무기가 활인것도 마음에 들었고, 원시시대 느낌의 부족들과 최첨단 미래형 짱 멋진 기계몬스터들이 같이 등장하는 이질감도 좋았다. 라스트오브어스를 하면서 어두운 분위기가 너무너무 힘들었었는데, 전체적으로 게임이 밝고, 야외라는 점(!)도 좋았던 것 같다.ㅋㅋㅋㅋㅋ 무엇보다도 그래픽이 너무너무 멋짐! 마침 세일해서 컴플리트 에디션으로 사도 2만원대길래 얼른 질러버렸다. 모종의 사건으로 과학과 문명이 다 멸망한 머나먼 미래에, 인간들이 다시 모여살면서 세운 허접한 국가랑 부족들이 있고, 지구를 점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