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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근무가 길어지니, 거의 주 7일, 24시간 내내 집에만 쳐박혀 있는 삶을 거의 일년째 지속중이다.

 

아침에 연구실까지 출근을 안해도 된다는 편리함에서 온 반가움은 사라진 지 오래이고, 업무와 휴식이 전혀 구분되지 못한 생활공간 안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조차 어려워진 것이 부쩍 느껴진다. 일을 할 때도, 딴 짓을 할 때도 같은 책상에 앉아서 같은 모니터를 보고 있으니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다시 침대에 기어들어가기 전까지 업무공간에 갇혀있는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잠깐 쉬는 동안에는 업무공간과의 분리가 필요할 것 같아 새롭게 꾸며보았다. 

 

 

1) 의자는 처음 정착할 때 이케아에서 샀던 POÄNG ARMCHAIR인데, 쿠션이 영 불편해서 그런지 거의 안쓰고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2) 그러던 중에, 최근에 TJ MAXX 에 갔다가 홀린 듯 저 분홍색 거대한 담요를 구매했는데, 세상 부들부들한 여우털 담요고 안쪽은 벨벳 처리가 되어있는 굉장히 고급지고 포근한 담요였다.
흑흑 여우야 미안해.. 이래서 내가 윤리적 소비를 B를 맞았나봐... 그런데 안사기엔 너무 예쁜걸... 하면서 자책하던 중에, 다시 상품설명을 잘 읽어보니 FOX FUR 이 아니고 FAUX FUR, 그러니까 모조 여우털이었다.!!
크 좋은 세상! 모조인데 이렇게 느낌이 완벽하게 부들부들할 수가 있다니!!
죄책감 마저 덜고 신나는 마음에 낼름 사왔다. 와서 장착해보니 사이즈도 딱이다. 

 

3) 더불어 덮는 담요는 인터넷을 몇시간을 뒤져가면서 굉장히 고심해서 고른 담요인데, 겉면은 매우 부드러운 Velvet plush 원단이고, 안쪽은 Sherpa 원단으로 몽실몽실해서 너무 맘에 든다. 가끔 저런 극세사 담요를 잘못 사면, 겨울에 피부가 건조할때 따갑게 느껴지는데, 그런 거 없이 매우 고급지다 [각주:1]

 

4) 거기에 마지막 완성은 타블렛 거치대!! 예전부터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던 거였는데 마침 연말세일로 40퍼센트나 세일을 하길래 바로 질러버렸다. 각도 조절도 생각보다 더 자유롭고 아이패드 12.4인치를 튼튼하게 잘 받쳐준다. 아, 움직일때마다 조금씩 진동이 전달돼서 화면이 덜덜 떨리는 게 아쉽긴 하다. 

 

 


 

그래서 이제 잠시 쉬고 싶을 때 마다, 저기에 푹 누워서 아이패드와 함께 힐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거대한 북극곰을 베고 누워 털 속에 파묻혀있는 기분이라, 한 번 누우면 일어나기 싫다는 게 문제지만.. 저기에 무선 트랙패드 하나 무릎에 올려두고 있으면 아이패드에 손을 뻗을 필요도 없어서 세상 부러울 게 없다. 

  1. 그래서 물론 매우 비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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