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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EPFL 2018


1. 프로그램 소개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재학중인 대학의 유학준비 카페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구, 다른 사전 정보 없이 해당 홈페이지만 보면서 신청했습니다!



https://ic.epfl.ch/SummerAtEPFL



여름방학 기간동안 스위스 로잔공대 (EPFL) 에서 최소 10주간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컴공/전전 혹은 비슷한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학부생 3-4학년, 혹은 석사 과정에 등록중인 1-2년차 학생이며, 박사과정 학생은 지원이 불가능하다. 컴공/전전 외의 타 전공 역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해당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왕복 항공권과, 한달에 1600 CHF 의 인건비를 지급받게 된다! 한국돈으로 180만원쯤 되니 지금 한국에서 받고 있는 인건비의 두배! [각주:1] EPFL의 summer holiday에 맞춰 common activity를 함께 하기 위해 7월 둘째주를 포함하길 권장한다는(강제는 아님!) 것 말고는 자기가 일할 10주는 비교적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보통 7월~9월에 많이 한다고 적혀있다. 난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 직후부터 개강 직전까지, 여름방학을 꽉 채워 다녀온다. 사실 그래도 10주가 안된다..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되면 연구실을 배정(?)받고, 해당 연구실 소속으로 인턴을 진행하게 된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기 전에 항상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구글링과 링크드인 등을 통해서 기본조사[각주:2]를 해보는 편인데, 이 프로그램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지금까지 참여한 한국인이 적은 것 같았다. 겨우 딱 한명 찾았는데, 엄청난 국가대표급[각주:3] 클라스라서 이게 과연 내가 지원해볼 만한(=비벼볼 만한) 프로그램인지 감도 안잡혔다. 


사실 EPFL 이란 대학 자체도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찾아보니 엄청 좋은 학교였다.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 링크 ) 에서는 Computer Science 분야에서 World Ranking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냥 구글에 쳐서 나온거라 사실 신뢰도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학교들보다 심지어 더 높다...




QS World University Ranking 은 좀 많이 들어봤다 싶어서 여기서도 찾아봤는데, 역시 2018년 CS 분야에서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링크)

미국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꿈만 같은 조지아텍이랑 칼텍보다도 순위가 더 높다...ㄷㄷ

결론은 엄청 엄청 좋은학교라는 것! 





2. 서류 지원

서류 마감이 2월 4일이라서 1월 마지막주 쯤에 3일 정도 내내 투자해서 서류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준비해야 할 서류는 (1) CV, (2) Letter of Motivation, (3) transcript 이렇게 세 개이고, 추천서는 받지 않는다.


transcript는 영문 성적표라서 그냥 뽑으면 되니까 따로 준비할 건 없고, 만약 영문으로 출력이 안되면 직접 번역을 해야한다고(...) 되어있다. 

4.5 만점이든 4.3 만점이든 굳이 변환하지 말고 그대로 제출하라고 되어있었다.


CV는 어차피 대학원 준비를 하려면 공들여 써야 하기 때문에, 미리 한차례 입시를 연습해보는 기분으로 작성했고, 굉장히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시간도 꽤 많이 들였고, 감사한 분에게 문법 첨삭도 한차례 받은 후 제출했다.


Letter of Motivation은 미루고 미루다 마감 전날 새벽에 6시간쯤 작성했는데, 내가 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고 무엇을 얻고 싶은지,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를 간략하게 한 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하였다.


주변에 지원하는 사람도 한명도 없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사람도 결국 찾지 못해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그냥 원서를 넣어봤다. 

사실 유학을 준비하면서 끊임없이 불안했던 것이, 내 학점이나 영어성적, 연구실적이 다른 합격자 수기에 있는 것 만큼 엄청나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고만고만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내가 과연 가능한 일에 도전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불안이 컸다. 


선배들 중에 미국 대학원을 진학한 경우는 학과 설립 이후로 단 한분 뿐이고, 그 마저도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했던 퍼듀 연구실로 진학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사실 상 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건지, 아니 그전에 애초에 가능하긴 한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확신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은 처음으로 '해외대학원 입시' 관문에 앞서 객관적 평가를 받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3. 화상 면접


서류는 온라인으로 전부 접수하는 방식이었고, 그 후 한달쯤 후에 메일이 왔다.


글씨가 깨알같아서 잘 안보이지만 사실 별 내용은 없고, 인터뷰 시간을 정하고 연구실 홈페이지랑 프로젝트 관련한 링크를 받았다.


지원 당시 난 원하는 연구실이나 교수를 직접 명시하진 않았고 큰 주제정도만 선택했다. (정말 원하는 교수가 있는게 아니라면 칸을 비워두라고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었다!) 그 후 application을 본 연구실들이 관심있는 지원자에게 연락을 해서 이후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난 내가 선택한 분야의 연구실 중 한 곳에서 메일을 받았고, 화상 면접을 제안받았다.



면접을 보기 전에 해당 연구실 홈페이지와 받은 프로젝트 링크를 자세히 읽어보았고, 가장 관련있어 보이는 해당 연구실의 논문을 3편 정도 꼼꼼히 읽고 정리해두었다. 프로젝트에 나와있는 코드도 다운받아서 튜토리얼을 보면서 컴파일하고 실험도 돌려보았다.


그 외에 예상 질문들과, 내 CV에 있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했던 활동들에 대한 요약, 프로젝트에 대한 내 이해수준과 생각등을 영어로 작성하여 컨닝페이퍼를 만들고 면접 당일에 열심히 암기했다. 사실 면접을 볼 때에도 화상면접이라 띄우고 보면서 조금씩 읽기도 했다.


면접은 나의 과거 활동들에 대한 질문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질문들, 해당 연구실의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들, 그리고 코딩면접(...) 이 있었다. 

갑자기 링크를 주고 우리 문제 한번 풀어보자! 해서 엄청 엄청 당황했다..


4. 합격 통보


대략적인 프로세스의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았다.

2월 4일 (원서 마감)

2월 20일 (면접 제안 메일 받음)

3월 1일 (화상 면접)

3월 14일 (합격 통보) 


합격 메일에 따르면, 총 2천명이 넘는 지원자가 있었으며, 면접 프로세스까지 진행된 사람이 15% 내외였다고 한다. 그 중 최종 합격자가 2-3% 라고 하니, 대략 40~60명 가량이 선발된 것 같다. 또한 합격 메일을 받은 후부터는 무조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며, 절대 절대 약속을 파기하면 안된다는 강조가 전체 메일을 통해 전달되었다. 만약 여름에 EPFL에 가는 것이 조금이라도 불확실 하다면, 당장 답장으로 알려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그 후,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에 초대가 되고, 연구실의 행정 조교(?) 에게 비자와 관련된 안내를 시작으로 끝 없는 메일 주고받기가 시작되었다...


이제 약 한달 후면 스위스에 가는 비행기에 있을 예정인데, 현재 (EPFL 연구실에서 끊어준) 항공권과, 내가 따로 알아봐 예약한 Studio 가 확정된 상태다.


두 달간 묵을 곳을 찾는게 정말 어렵다고 해서, 숙소는 합격 통보가 나자마자 정말 서둘러 찾기 시작한 덕분에 좋은 곳을 찾은 것 같다.


사실 유학 준비 과정에 있어서 이번 여름이 너무너무 중요한 시기인데, (장학금 지원 / GRE 등등) 이 프로그램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내가 세상 살면서 또 언제 스위스에서 두 달을 살아볼까 싶기도 했고.. GRE 공부도 틈틈히 계속 해야 하는데 매우 심난ㅎㅎ..


다음 글은 스위스에 도착하면 작성하게 될 것 같다.

  1. 그리고 물가는 2배 이상! 노이득! [본문으로]
  2. 라고 쓰고 과도한 스토킹과 신상털이라고 읽습니다 [본문으로]
  3. 서울대 수석졸업 후 카네기멜론 박사과정에 진학ㄷㄷ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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