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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두 달 인턴가는 거지만 그래도 가기전에 준비할 것들이 있고.. 그마저도 정보가 없어 고생했던 기억이 나서 한번 정리해 본다.


1. 비자


처음 연구실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언급되었던 게 비자문제였다. 
전 세계에서 학생들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제각각 비자 신청 방법도 다르고 기간도 다르니, 행정쪽에서도 서둘러 준비하려고 하는 편이다.

연구실쪽 비서님이 비자 준비해준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몇달 후에 온 답장이

한국은 비자가 필요 없대!

대한민국 최고. 사랑해요 대한민국. 짱짱! 두달 일하는데 비자 필요없습니다.

2. 숙소


숙소 구하는 게 세상 제일 막막했어요.


우선 이 링크에서 개괄적인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Look for housing --> Intern 으로 선택하면 여러 옵션이 떠요.
그 중 UNIL-EPFL housing database 에서는 근처의 방 정보를 알려주는데, (마치 직방같은 어플의 DB를 보는 느낌으로) 인턴은 접근권한이 없어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메일을 통해 등록하면 매주 업데이트된 매물정보를 메일로 보내줘요.


근데 문제는 배달오는 pdf 파일이 프랑스어라는 점^^...그리고 방 2개에 얼마, 이런 식이라서 방을 같이 쓸 친구가 있으면 모를까 혼자 구하기엔 좀 별로였던 것 같다. 실제로도 처음 몇번만 열어보다가 나중에는 스팸으로 직행ㅎㅎ


https://logement.epfl.ch/cms/site/habitation/lang/en/rooms-external-websites


여긴 각종 다른 사이트들 주소 링크가 있는데, 난 여기에서 https://www.flatsharing.ch/ 여기가 홈페이지도 영어로 잘 되어있고 제일 맘에 들어서 메일로 연락을 했다. 

그랬더니 여긴 다 찼는데 자기들이 새 스튜디오를 공사중이라 너가 올때쯤이면 완성될 거라면서 새로운 스튜디오를 소개해줬다.


https://www.lausannestudio.com/ 우선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하고 공용공간도 있지만 각자 개인공간이 보장되며, 방에 화장실이랑 부엌까지 다 있어서 마치 고시원사이즈 원룸같은 느낌..? 물론 가격은 짱비싸다ㅎ


여기서 제일 싼 750CHF짜리 방을 예약했다. 메일로 궁금한거 질문하면서 계약서 주고받고~


이렇게 마무리되면 최고 좋았을 건데, 하필 출발하기 딱 한달 전 집주인에게 메일이 왔다. 뭔가 허가가 안 나서 아직 집 렌트가 안된다는 거다... 신축이다 보니 뭔가 행정적인 허가가 꼬인 모양이었다.ㅠㅠㅠ 

한달남았는데 난 어쩌냐고 우는 소리를 했더니 처음 찾았던 flatsharing.ch 의 Denges 에 사는 애가 2달 일찍 나가고 싶어하던데 걔랑 연락해봐! 해서 그 친구를 소개받았다. 그 친구는 9월까지 예약이 되어있는데 정말 마침 방을 두달 일찍 빼고 싶어해서, 그 친구를 통해 이중계약(?)을 하고 집주인의 방을 빌린 친구에게 방을 빌렸다.


다행히 너무 친절하고 좋은 친구라 계약도 무사히 끝났다. 2달동안 대략 250만원의 어마어마한 방값을 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방도 좋고 공용 부엌과 거실, 테라스도 있고 위치도 좋아서 (걸어서 연구실까지 10분) 그냥 계약했다. 사실 다른 선택지도 없었다.


방 내부는 이런 모습!






딱 깔끔한 유럽식 원룸의 느낌이랄까....


그 외에 괜찮다 싶었던 건,


아까 DB를 받기 위해 구독신청한 lodgement.ch 에서 갑자기 메일이 하나 왔는데 무슨 유스호스텔을 2달동안 적당한 가격에 빌려주겠단 거였다. 무려 조식도 포함!



그치만 이 메일이 온게 5/17이었고,, lausannestudio에서 일방적 예약취소를 당한게 5월 말이어서 난 신청기회가 없었다ㅠ


3. 항공권


Economy/Low-fare 왕복항공권을 연구실에서 지원해준다! 

적립금도 챙겨볼 겸 대한항공으로 골라서 연구실 행정조교한테 연락했더니 비싸다고 단칼에 거절당했다ㅋㅋㅋㅋㅋㅋ우리연구실이 최고라는거 다시한번 실감하는 부분이었다...우린 제주도도 대한항공 타고가는데ㅠ

결국 연구실에서 몇가지 옵션으로 골라주고 그 중에 고르라고 해서 그 중에 제일 나은 시간으로 골랐다.
100만원도 안되는 초저가의 에어프랑스 티켓이었기 때문에 적립은 물건너갔다.

스위스로 바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IN/OUT 모두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을 경유하는 티켓이고, 제네바랑 취리히중에 제네바가 훨씬 가까워서 제네바로 도착하는 티켓을 끊었다!

왜 때문인지 정작 스위스 가는건 아무 생각이 없는데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라뒤레 마카롱 사먹을 생각에 신나있다...

제네바 공항에서 EPFL 까지는 기차로 40분정도라고 하고, 난 밤에 도착해서 방에는 자정이 넘어 도착할 것 같다. 

(방 빌려준 친구가 새벽에 와도 괜찮으니 걱정말라고 해줬다! 천사다 천사야)

4. 학점을 위한 행정처리


우리 학교는 방학에 인턴을 하면 전공 2학점으로 인정해주는 현장실습 학점인정 어쩌고 그런게 있다. 대신 전공적합성확인서? 를 사인 받아야 하고, 인턴 가서도 매주 주간 보고를 해야 하는 등 좀 귀찮은 게 많긴 하다. 그래도 2학점 공짜로 받아서 다음학기에 2학점 덜 들을 걸 생각하면 완전 이득.

출발하기 전이 기말기간이라 너무너무 정신이 없는데 그 와중에 잊지말고 저거 꼭 챙겨야 한다. 2학점! 만세!


5. 준비물


아직 짐을 안쌌다. 이건 짐 싸고 스위스 도착하고 나서 아 이건 가져오길 잘 했고 이건 없어도 될 뻔 했다, 하는 생각으로 수정할 생각이다.

퍼듀 6개월 갈때는 23KG + 23KG + 10KG 를 가져갔는데 이번에는 23KG + 10KG 밖에 못가져가서 짐을 빡세게 싸야 할 것 같다.

더욱이 스위스는... 한식 먹기 더 힘들 것이고... 퍼듀에 있을 때 한식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잘 버틸 방법을 고민중이다. [각주:1]


  1. 아니면 이 참에 다이어트를 하거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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