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심 개통
미국에 있을 때는 다른 한국인 유학생들이랑 Family-Plan 으로 저렴하게 AT&T 의 선불 요금제를 사용했었다.
그런데 이번 스위스 방문이랑 내년에 있을 한국에서의 인턴으로 미국을 적어도 1년은 떠나있게 되어서 우선 해당 미국번호와 선불유심은 정지를 시켜두고 떠났다. [각주:1]
이전에 스위스에서 인턴을 할 때는 고작 3개월만 있을 거라서 그냥 별 생각없이 보이는 아무곳(Salt 통신사였다)이나 들어가서 선불 요금제를 구매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약 7개월 정도를 지내게 되어서 어떤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경제적일지 미리 조금 알아보았다.
한국에서 선불유심
우선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선불유심을 21일 8GB 짜리를 구매해서 떠났다. KPN 이라는 통신사였고, +31로 시작하는 네덜란드의 번호가 발급되는 유심이었다. 선불유심을 사 오면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부터 바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가 있고, 스위스 도착 후 약 3주라는 넉넉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다른 유심을 알아볼 수 있어서 여기서 알아보기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한국에서 사는 선불유심은 어차피 그때그때 네이버에 검색해서 최저가로 뜨는 것 중에 기간 적당하고 데이터 충분한 걸 고르면 된다.
스위스 현지 유심
현지 유심을 사 왔다면, 유심이 끝나기 전에 현지에서 새 유심으로 갈아타야 한다. 스위스도 한국처럼 1년, 2년 이런식으로 통신사 약정을 통해 가입하는 방법(Subscription)이 있고, 아니면 그냥 선불(Prepaid) 유심을 사용할 수도 있다. Subscription은 정해진 기간동안 가입을 유지해야 하고, 해지하기 몇 달 전에 미리 통보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내가 여기서 석사나 박사학위를 제대로 받는 과정이었다면 약정을 위주로 알아보았을 것 같기는 한데, 우선 나는 7개월동안 체류할 예정이라 선불(Prepaid) 유심을 위주로만 알아보았다. Prepaid 는 그냥 매달 돈을 미리 내고 한달씩 연장하는 방식이라 언제든 원할때 멈출 수 있다.
알아보면서 느낀 건, 사이트마다 그때그때 프로모션이 워낙 자주 바껴서.. 정리를 해놔봤자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단 거였다.
그래서 스위스에서 사람들이 주로 쓰는 통신사 사이트만 아래에 쭉 나열해보았다.
Sunrise
https://www.sunrise.ch/en/residential/prepaid/sunrise-prepaid.html
Swisscom
Yallo
https://www.yallo.ch/en/mobile-products
Lebara
https://lebara.ch/en/product/lebara_plus
Salt
https://fiber.salt.ch/en/mobile/plan/prepay
YalloSwype
각 사이트마다 접속해서 요금을 알아보는 방식은 거의 비슷하다. Mobile -> Prepaid / Prepay 탭에 접속해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와 통화/문자, 그리고 월 요금을 확인하면 된다.
일부 통신사의 경우 첫 달에 Activation Fee 가 붙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Prepaid 에 무료 Balance 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것도 함께 고려하면 좋다.
체류할 기간이 미리 정해져있다면 각 통신사마다 (체류할 기간) * (월 요금제) + (Activation Fee) - (무료 Balance) 를 계산해서 엑셀 표로 만들어보면 어디가 좋은 지 바로 결정할 수 있다. 월 요금제나 Fee, balance 같은 부분이 매번 프로모션으로 바뀌기 때문에 어차피 내가 지금 표로 만들어봤자 다음달이면 다 바뀌고, 가입시점에 본인이 직접 계산해보는게 가장 정확하다.
통신사별로 어디가 인터넷이 잘 터지는지 여부는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저가형 통신사의 경우에도 Fact sheet 를 읽어보면 Swisscom 데이터 라인을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 어차피 이용하는 통신망은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위에 언급된 통신사들을 전부 보았을 때 내가 고른 것은 YalloSwype . 다른 통신사와는 좀 다르게, "무제한 요금제" 딱 하나만 제공하는 통신사고, 휴대폰 어플을 통해서 언제든지 개통을 철회했다가 개시했다가 켜고 끌 수 있는 방식이었다. 오프라인 대리점이 따로 없이 온라인 홈페이지로만 운영되는 것 같은데, 사이트도 뭐 너무 심플해서 클릭할 것도 몇 개 없다.
금액은 LTE 무제한 데이터와 무제한 전화에 월 20CHF. 심지어 첫 달은 무료다. 다른 곳들에 비해 매우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무제한 데이터라고 해놓고 3GB지나면 엄청 느려진다거나 하는 거 아니고, 진짜 LTE로 무제한 데이터다. 규정을 읽어보니 상위 0.03% 수준으로 월 수십GB 이상 과하게 쓰지만 않으면 (핸드폰을 공유기로 쓴다던지) 따로 제한이 없다.
전화가 조금 제한이 있는 것 같은데, 일부 번호들과 전화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여기서 살면서 어차피 전화는 거의 이용하지않아서 일단 아직 불편한 건 없는 것 같다.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YalloSwype 앱을 설치하고, 앱에서 시키는대로 정보를[각주:2] 입력한 후 심카드를 주문하고 나면, 일주일 안에 유심이 배송온다.
나는 목요일 오후에 주문했는데 토요일 아침에 우편이 와 있는 걸 발견했다. 거의 하루이틀만에 날아온 것 같다.
날아온 유심카드에 있는 QR 코드를 어플에서 스캔하면 바로 사용이 시작된다. 스위스 번호가 발급되고, 전화, 4G LTE 데이터 모두 빵빵하다. 일주일 좀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데이터가 안터져서 답답했던 적도 없고, 무제한이라 기차에서 유튜브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신난다.
사실 이 글은 YalloSwype 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작성을 시작했다. 네이버 블로그들로 미리 스위스 유심들을 좀 찾아보고 왔는데, 이 통신사는 잘 소개가 안되는것 같아서 말이다.. 걱정했던 것보다 속도도 잘 나오고 절차들도 심플하고 매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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