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 거주허가증

지난 번 스위스에서 인턴을 했을 땐 10주만 지내다 돌아가는 일정이라 비자도, 거주허가증도 필요가 없었지만 이번엔 반년동안 체류할 계획이라 둘 다 필요했다. 스위스 거주허가증은 스위스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하면 무조건 받아야 된다고 한다.

 

각 칸톤(Canton) 마다 서류도, 절차도 조금씩 달라서 정확한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웹사이트는 또 죄다 프랑스어라 정보를 알아보는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5월 25일에 도착하자마자 신청했지만, 7월 8일에 거주허가증 실물 카드를 수령했다. 

 

아래 서술하는 모든 내용은, EPFL 방문박사과정(Visiting PhD student)의 자격으로 Lausanne 시의 거주허가증을 신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체류목적에 따라, 칸톤이나 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찾아보아야 한다. 

 

우선 전반적인 정보는 아래 EPFL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다.

https://www.epfl.ch/education/studies/en/epfl-studies/immigration-en/residence-permit/

 

Residence permit

 

You are required to register at the Residents’ registration office (Contrôle des habitants) in the commune where you live within 14 days after your arrival in Switzerland. This also applies to Swiss citizen coming from another canton. It may take som

www.epfl.ch

 

 

(1) 로잔 사이트에서 Pre-registration

위 사이트의 마지막 부분에 언급된 것처럼, 로잔 사이트에서 Pre-registration online form 을 작성할 수 있다.

https://webapps.lausanne.ch/apps/webforms/ch/fops/index.php?lang=en 

 

여기서 정보들을 모두 입력하고 나면, 이메일로 confirmation 이 날아온다.

 

(2) Arrival Announcement

그리고 며칠 더 기다리면, 입력한 집주소로 appointment invitation 이 우편으로 도착한다. 

이 우편은... 프랑스어로 도착하기 때문에, 일일이 타이핑을 쳐서 파파고로 영어로 번역해 읽었다.

 

아래는 번역본

MOTIFTS:
Formalities for the arrival announcement in Lausanne
Tax payable (for information only) CHF 30.00
Personal Presence

If your personal presence is required, we thank you for making an appointment with our service until 02.07.2021 using the QR-Code listed below or using the address https://www.lausanne.ch/chrdv with the code CHXXXXXX.
Appointments will be available up to 30 days after the date stated.
At the time of the appointment, we thank you for taking the following documents with you:

* Passport Valid
* Copy of the rental or, by default, the landlord's certificate according to the model available on www.lausanne.ch/ch_documents

In this regard, Madam, we ask you to join us in our distinguished greetings.
To make an appointment, scan the QR-code above or follow the instructions at https://www.lausanne.ch/chrdv. The unique code to make an appointment is the CHXXXXXX.

 

결론은 저 링크로 들어가서 약속잡으란 소린데.... 아니 이걸 굳이 우편으로 보낼 이유가 뭐지??? 

 

아무튼 들어가서 약속을 잡고 로잔 플롱역 근처 Contrôle des habitants 에 방문하면 된다. 

이 때 가져갈 서류는 여권, 집 계약서! 여권사진이랑 학생증명서도 필요하다는 블로그 포스팅들이 많아서 챙겨는 갔는데 요구하지않았다. 

 

가자마자 5분만에 여권 확인하고 돈 30CHF 내고 끝. 카드/현금 모두 가능이다.

거주허가증 실물카드는 이때부터 약 한달 후에 받을 수 있는데, 그 전에 은행계좌나 보험때문에 임시서류가 필요하면 아래 사이트에서 20CHF을 주고 «attestation de résidence» 를 신청할 수 있다. 

 

https://www.lausanne.ch/prestations/controle-des-habitants/attestation-domicile-declaration-residence.html

 

Déclaration de résidence (attestation de domicile)

Le contrôle des habitants établit des déclarations de résidence et/ou de départ. Ces attestations ne sont délivrées qu'à leur titulaire, leur conjoint et/ou leurs enfants mineurs, sur présentation du document d'identité du requérant et pour auta

www.lausanne.ch

 

이 때, Numéro AVS 라는 걸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도통 이게 뭔지 모르겠어서 controle.habitants@lausanne.ch 에 메일로 물어보니 너의 번호는 이거란다~ 하고 바로 답장을 보내주었다. 이 번호를 넣고 신청하면 약 이틀후에 바로 우편으로 임시 서류를 받을 수 있다. 

 

 

(3) Biometric Centre

위 절차를 6/14 에 끝내고 나서 6/29에 우편으로 Biometric Centre 에 지문이랑 사진을 찍으러 오라는 우편을 받았다. 

역시나 로잔 플롱 근처에 있는 Centre de Biométrie 근처에 여권을 들고 방문하면 된다.

 

가면 여권 확인하고, 사진찍고 지문찍고 순식간에 끝난다. 수수료는 20 CHF. 카드/현금 모두 가능이다. 

사진은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찍다보니... 살찐 물개처럼 둥실둥실하게 나온다. 화장 열심히 해도 흑백으로 바껴서 의미없음

 

 

(4) 실물 카드 수령

6/29에 지문이랑 사진을 찍고 나서, 7/7에 Die Post 로부터 우체국에서 우편을 찾아가라는(????) 메일과 문자를 받았다. 물론 우체통에도 조그만 종이쪼가리가 남겨져 있었다. 아니 온 김에 주고 가면 안돼요..??

 

7/8에 Die Post 에 갔더니 이번에도 신분증(여권)을 확인하고, 편지를 내어준다.

그리고 그 편지를 뜯으면.. 드디어!!! 거주허가증 카드가! 들어있다!!! 야호!!

 

거주허가증 나왔다!!!

거주허가증 발급에 대한 발급비용 117CHF 은 추후에 우편 인보이스로 청구될 예정이라고 한다.

 

 


2. SBB 교통권

스위스의 살인적인 물가에 걸맞게... 교통비도 만만치 않게 비싸다.

 

우선 나는 지금 살고있는 Lausanne-Flon 역에서 EPFL 캠퍼스까지 매일 M1 metro 를 타고 왕복해야하는데, 이게 할인없이 그냥 사면 편도당 3.7 CHF 라서 왕복 7.4CHF, 현재 환율로 9200원. 매일 교통비로 9200원을 쓰기엔 너무 빡세다. 주말 빼고 평일에만 출근한다고 해도, 매 달 교통비만 18만 4천원..

 

 

(1) Regional Monthly Ticket

매일 출퇴근을 하는 경우엔 Monthly 로 특정 지역 티켓자유이용권을 끊을 수 있다. 내가 거치는 Lausanne-Flon 에서 EPFL 캠퍼스까지는 Lausanne 의 zone 11 과 12 를 거치게 되는데, 이렇게 11/12 두 존의 monthly 이용권을 끊으면 매 달 74CHF 정도의 가격이 나온다. 

 

https://www.epfl.ch/campus/mobility/public-transport/mobilis-subsidy/

 

Subsidies on regional passes

 

 

www.epfl.ch

 

그런데 EPFL 학생의 경우 위 학교 사이트를 통해 25% 할인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면 한 달 이용권이 55CHF!

내가 point-to-point로 끊은 로잔플롱-EPFL 캠퍼스 구간 뿐 아니라, Zone 11이랑 12 를 포함하는 이용권이기 때문에 해당 존은 모두 공짜로 오갈수있다. 

 

아래 지도를 보면, Zone 11/12 에는 로잔시내와 캠퍼스 뿐 아니라, Ouchy 호숫가와 Renens 역까지 포함되어있어서 평소 학교근처에서 다니는 대부분의 생활권이 커버된다. 

 

 

 

(2) Half Fare Card

지난 번 스위스로 인턴을 왔을때도 이 Half fare card 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말 그대로 스위스의 모든 교통을 50% 할인해주는 카드다. 가격은 만 25세 이상 기준으로 1개월권이 120CHF, 1년권이 185 CHF. 

 

https://www.coreb.ch/uploads/2021/06/Banner-informations.pdf

 

지난번에는 Half-Fare 를 2개월에 33 CHF 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적용받았는데, 정식 가격을 생각해보면 그냥 거저라고 할 수 있는 가격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7개월이나 있어야 하고, 저건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적용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이라.. 결국 긴 고민끝에 그냥 185CHF 짜리 1년권을 끊었다. 

 

 

이렇게 각종 정액권들을 끊으면 아래사진같은 SwissPass 카드가 우편으로 배송되는데, 이 안에 내 모든 티켓과 정액권들이 자동으로 들어간다. 역무원이 티켓을 검사할때도 NFC로 툭 찍으면 끝!

 

SBB SwissPass

 

 


3. 캠퍼스 관련 (Camipro 카드)

Camipro 카드는 EPFL 의 학생증인데, 이 카드로 건물이나 연구실에도 출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돈을 충전해서 학식을 먹을때도 쓸 수 있다. 학식을 먹을 때 그냥 카드를 긁는것보다 Camipro 카드로 결제하면 학생메뉴 가격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매 끼 1-3 CHF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 캠퍼스 곳곳에 있는 프린트를 사용할 때도 이 카드를 찍고 계정에 엑세스 해서 프린트를 할 수 있다. 

 

카드 수령은 캠퍼스에 도착하는 대로 연구실 secretary 를 통해 받았고, 카드 충전은 Agepoly shop 에서 현금으로 충전했다. 

온라인으로 계좌이체나 TWINT 앱[각주:1]으로도 충전이 가능하지만, 아직 계좌가 없어서 난 그냥 현금충전이 제일 속편하다.. 

 

https://www.epfl.ch/campus/services/camipro/loading/

 

Loading

 

 

www.epfl.ch

 

 

 


4. 계좌

난... 거주허가증 발급이 제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계좌 트는 것도 만만치 않게 어려웠다.

 

계좌를 열기 위한 준비물은 (1) 신분증(여권), (2) 거주허가증, (3) 학생증명서 이렇게 세 가지다. 

(1)이랑 (3)은 출발할때부터 준비가 되어있지만, (2)가 늦어지는 바람에 결국 7월 둘째주가 되어서야 계좌를 열러 은행에 방문했다. 

 

어느 은행을 선택할지는 사실 고민조차 하지 않았고, 그냥 한국 유학생들이 다 UBS 에서 하길래 나도 UBS를 선택.

 

사실 처음엔 UBS 웹사이트에서 student account 를 선택하면 온라인으로도 계좌를 열 수 있다고 하길래 두근두근하며 온라인으로 폼 작성 다 하고 어플 깔아서 인증도 다 하고, Video Call 을 통해서 계좌를 열려고 시도했었다. 

 

 

첫 시도는 거주허가증 실물카드가 없다고 거절을 당했다.. 임시 종이서류는 영상통화로 계좌를 틀 수 없고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두 번째 시도로 지점에 방문했으나, 이번엔 체류기간이 남은 6개월 미만이라고 거절당했다. 분명 내 스위스 체류는 7개월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벌써 6월이 다 가고 7월 둘째주에 접어드는 바람에 시간이 6개월도 안남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시도는 다시 비디오 콜로 진행했는데, 이번엔 대충 반년정도 있을 거라고 얼버무렸더니 딱히 증명서를 요청하지 않아서 수월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여권과 거주허가증(이때는 실물카드가 생겼다) 을 열심히 시키는대로 비디오 콜 화면에 보여주고 흔들고 손가락으로 문질러가며 [각주:2] 20분 넘게 통화를 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Are you related to US?" 라는 질문에 "Yes, I have Visa" 라고 했더니 "음 그럼 넌 원격으로 계좌를 열 수 없고 지점을 방문하렴" 하고 다시 까였다.

 

그렇게 성공한 네번째 시도.. 다행히 EPFL 학생증이 내년까지 유효해서 대충 내년까지 있을거라고 얼버무린 게 통과되었고, "미국 국적자니?", "미국 그린카드있니?" 에는 모두 NO 라고 대답했더니 무사히 발급신청이 진행되었다... 아마 FBAR 때문인 것 같은데, 대충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F-1 비자 유학생은 크게 상관없는 부분인 것 같았다. 아니 그럼 세번째에도 성공할수 있었던거 아니엇냐구요ㅠㅠㅠ

 

 

 

아무튼 드디어 계좌도 무사히 신청했고, 체크카드와 두 개의 신용카드, 프리페이드 카드 하나, 보안카드까지 총 5개의 카드가 배송오길 기다리고 있다.. 

 

 

 


5. 보험

스위스는 모든 거주자가 건강보험에 필수로 가입해야 한다. 아니면 나라에서 강제로 비싼 보험을 가입시켜 버린다. 

 

인터넷으로 보니 유학생들이 주로 가입하는 제일 싼 건강보험은 Swisscare. 

 

https://swisscare.com

 

Swisscare ® | Your digital insurance protection abroad

Online international health and travel insurance for students, travellers and expatriates. Get your insurance certificate instantly after purchase.

swisscare.com

 

위 사이트에서, Start 를 누르고 들어간 다음, Student -> Switzerland -> Switzerland 를 선택하고 나면 월 65CHF 짜리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믿기지 않지만 이게 제일 싼 거라고 한다...

 

결제는 인보이스나 카드결제 둘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인보이스는 아직 계좌가 없는 관계로... 우체국에 방문해서 직접 이체를 해야하고, 카드결제는 3%의 수수료를 뗀다. 고민끝에 그냥 커피한잔 가격이라 생각하고 카드결제 해버렸다. 우체국 가기 귀찮아....

 

 

신청을 마치고 나면 이메일로 Cantonal exemption form 을 제출하라며 pdf 파일이 오는데, 양식에 맞게 잘 작성해서 거주허가증 앞/뒷면과 Enrollment Letter 를 함께 첨부해서 switzerland@swisscare.com 으로 메일을 보내면 끝!

 

돈까지 잘 냈다면, myswisscare 어플을 통해서 Insurance Card 를 확인할 수 있다. 

 

 

+ Cantonal Exemption

SwissCare 쪽으로 위에서 언급한 Form 이랑 서류들을 보내고 나면, Swisscare 가 VAUD 에 그걸 전달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답면, 한달쯤 후에 VAUD 주에서 무사히 L'AML Exemption 이 되었다고 우편으로 연락이 온다. 

 

 

+ AAS Exemption

AAS랑 VAUD 주랑 서로 사이가 나쁜 건지 모르겠는데, VAUD 한테 사설 건강보험을 가입했으니 필수보험을 추가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Exemption 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AAS 로부터 협박편지(?)가 도착했다. 한달 안에 보험증서를 보내지 않는다면 강제로 비싼 보험에 가입시켜버리겠다는 것.. 부랴부랴 AAS 한테도 나 이미 보험 가입했다고 메일을 보냈다. 

 

 

 


6. 백신

비싼 보험을 들었으니 타먹어야지! 바로 백신 신청을 했다. 

스위스에서 백신을 맞으려면, (1) 신분증 (2) 거주허가증 (3) 보험카드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이제 드디어 난 셋 다 있다구!

 

https://coronavax.unisante.ch

 

CoronaVax | CoronaVax Unisanté

CoronaVax - Evaluez rapidement si vous pouvez être vacciné pour le COVID-19.

coronavax.unisante.ch

 

위 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데, 사이트가 프랑스어라 자동번역기능을 켜 두고 신청했다. 

확인해보니 사실 상 예약은 여기저기 많이 비어있어서 원하면 당장 당일에도 맞을 수 있는 것 같았다. 

 

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관계로... 이틀 후 맞으러 가는걸로 예약을 했다. 

아, 스위스에서는 화이자랑 모더나 중에 하나를 놔 주고, 직접 고를 수는 없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서류들이 좀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마무리 되었다!! 야호!

스위스 정착 어려워! 이래놓고 6개월도 안돼서 또 떠나야 하다니! 

  1. 한국의 toss, 미국의 venmo 같은 거 [본문으로]
  2. 위조 확인을 위해 홀로그램까지 체크하고 여권이나 거주허가증을 전부 다양한 각도에서 흔들어가며 영상녹화를 해야한다. [본문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