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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당일치기로 외시넨 호수(외시넨제, Oeschinensee) 에 다녀왔다. 

 

로잔역에서 외시넨까지는 대략 편도로 3시간 정도 걸렸다.

Meteoswiss 의 날씨예보를 보았을 때, 낮 1-2시까지는 구름없이 맑고, 그 이후로 구름이 낀다고 나와있었다.

멀리까지 다녀오는데 구름때문에 뷰를 망치고 싶지 않아, 3시간도 못자고 비몽사몽 일어나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로잔역에서 커피우유랑 빵 하나를 사서 기차에서 아침으로 먹었다. 

 

 

 

 

스위스 여행의 장점 중 하나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 그 과정자체도 너무 예쁘단 거다. 

일찍 출발하고 기차에서 자려고 했지만, 도저히 눈을 감고있기엔 아까운 풍경들이 계속 펼쳐졌다. 

 

 

 

 

로잔에서 경유없이 브리그(Brig) 역까지 바로 도착!

베르니나 기차투어를 갈 때 저기 보이는 역 바로 앞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던 게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신기했다.

기억에서 사라진 장소인데.. 다시 와 보니 장소들이 묘하게 눈에 익어 기분이 참 이상했다.

 

 

 


브리그(Brig) 역에서 한 숨 쉬었다가 칸더스테그(Kandersteg) 까지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기차가 출발하고 나면 구불구불 산 위로 끝없이 올라가는데, 가는 내내 창밖이 장관이다. 왼쪽이 명당!

 

 

 

 

그렇게 약 40분쯤 가고 나면 Kandersteg 역에 도착한다. 

 

그리고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매우 특이한 걸 목격했다. 

 

 

이게 무슨 조합이지..??? 조랑말을 타고 가는 아저씨와 큰 개 세마리ㅋㅋㅋㅋㅋ 왜 도로에 이런 조합이 지나다니는건데요ㅋㅋ큐ㅠㅠㅠ

 

게다가 이 날 무슨 승마 관련 행사가 있었는지, 역을 나오는 입구부터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가는 내내 온통 말판이었다.

 

 

 

이렇게 경기장 같은 곳에도 말 수십마리가 연습중이고,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걸어가다가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돌아보면 말이 내 뒤에서 푸륵푸륵 하고 있다. 

 

 

진짜로... 말 백마리는 넘게 봤다.

 

 

개울도 넘고 들판을 지나서 열심히 걸어가다 보면, 케이블카 정류장이 나온다!

 

길을 몰라도 그냥 Oeschinensee Cable Car 라고 되어있는 이정표만 쭉쭉 따라가면 된다. 

 

 

 

하프페어 카드가 있으면 케이블카는 왕복 15 CHF! 카드/현금 다 가능하다.

주말인데도 줄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 바로바로 탈 수 있었다. 

 

 

 

오즈모 모바일4 짐벌을 사고 신나서 하이퍼랩스도 열심히 찍어보았다.. 근데 다시보니까 어지럽.. 윽

 

 

 

정상 도착~

 

케이블카를 내리자마자 왼편을 보면 터보건이 있다. 

 

 

11시 반 전까지는 한번에 4CHF! 그 이후에는 6CHF!

 

서둘러 준비해 온 덕분에 오전중에 도착해 4CHF 에 저렴하게 탈 수 있었다. 

 

 

 

이렇게 생긴 썰매에 앉아서 손잡이를 몸쪽으로 당기면 브레이크가 되고 앞으로 밀면 가속이 되는 방식.

속도를 직접 조절할 수가 있어서 생각보다 전혀 무섭지 않고 매우 스무스하게 탈 수 있다!

 

 

 


터보건까지 탔으면 이제 남은 건 외시넨 호수!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내려서 호수까지 걸어서 약 20분정도 소요된다.

 

 

비싼 전기차

 

원한다면 편도 8CHF의 비싼 전기차를 타고 편하게 갔다올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다 내리막길인데다가, 경치도 끝내주게 좋아서 충분히 걸어갈 만 하다. 

 

 

 

걷고 걸어 호수에 도착하면..!

 

 

 

'에메랄드빛 호수' 라는 표현이 정말 이 곳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든다.

가만히 앉아서 넋놓고 보기만 해도 예뻐서 시간이 술술 간다.

 

 

 

그리고 대망의 드론샷!!

 

 

 

어느정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드론을 날리고 나서는, 미리 준비해 온 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히 점심을 떼웠다.

 

생각보다 맛있었던 샌드위치.

 

여기가 바로 뷰 맛집!!

 

스위스 답게 여기에도 방목된 소들이 있다. 걸을때마다 목에서 방울이 딸랑딸랑~

 

 

 


 

돌아가는 오르막길. 전기차를 탈지 말지 엄청 고민을 했는데, 8CHF 이 너무 아깝고... 금방 걸어온것 같아서 돌아가는 것도 금방 갈 것 같고... 그래서 걸어 올라갔다. 날씨가 선선하기도 했고, 이 날 딱히 다른 일정이 없어서 다행히 크게 무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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