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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도착한지도 벌써 11주..! 이제 거의 세 달이 다 되어 간다.

생각보다 연구에 진전이 없어서 점점 쫄리고 우울해져가는 것 같다. 당분간은 좀 적당히 놀러다니고 빡세게 마무리 해야겠다.

 

 

 


로잔 나들이

지금 후기를 쓰기엔 조오금 많이 늦은 기분이긴 하지만.. 구글 뮌헨 오피스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휴가를 내고 스위스에 놀러왔다!

 

 

 

 

로잔 현지인으로서 모든 예쁜 관광명소와 맛집을 소개해주고자 하는 일념 아래.. 여기저기 빡세게 데리고 놀러다녔다ㅋㅋㅋㅋ

오랜만에 한국인을 만나서 아무래도 내가 더 신난 느낌.. 

 

 

 

 

스위스에 살면서 정작 미친 물가때문에 외식을 거의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온 김에 처음으로 와인 바도 가 보고, 퐁듀도 먹으러 갔다.

 

신기한건, 분명 3년전에 인턴으로 왔을때 먹었던 퐁듀는 돈이 아깝단 느낌이 좀 더 강했는데... 이번에 퐁듀에 제대로 맛을 들여버렸다.

저 뒤로 집에서 혼자 퐁듀 두 번이나 더 해먹었다. ㅋㅋㅋㅋㅋ

 

 

 

 

독일에서 여기까지 와 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데, 심지어 독일의 명물! 소세지랑 맥주를 선물로 주고갔다... 따뜻해.... 스윗해.....

소세지는 물에 삶고 빵에 스프까지 준비해서 진정한 유러피안 브런치를 준비해보았다. 

 

근데 와 이거 소세지 진심 대박 맛있는데 맥주는 더 맛있다. 병 못버리고 마트 갈때마다 똑같은 맥주 있나 눈에 불켜고 찾아다니는중...

 

 

 


한국에서 날아온 택배

 

 

고등학교 친구들이 돈을 모아서 스위스로 구호식량을 보내주었다. 택배비 어마어마하게 나왔을 텐데... 흑흑

여기선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신상 편의점 과자가 먹고싶다고 했더니, 정말 신기한 것만 골라서 보내줬다ㅋㅋㅋ매우만족ㅋㅋㅋ

스위스에 있지만 최신 트렌드를 모두 섭렵하는 기분이라구요!

 

 

 

 


백신 접종 끝

 

드디어! 면역 +2강 풀강화를 마쳤다. 

 

모더나로 2차까지 어제 막 맞고 왔는데, 다들 2차때는 크게 앓는다고 해서 약국에서 미리 해열제도 구비해놓았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을 먹는게 좋다고 하길래, 약국에 들어가서 아세트아미노펜!!! 을 외쳤는데,

직원이 "아~ 파라세타몰? 여기 있어" 하고 파라세타몰이라고 써 있는 약을 꺼내줬다. 

 

"노노! 아세트 아미노펜!!" 을 열심히 외치며 그거 말고 아세트아미노펜 달라고 요청했는데, 직원이 자꾸

"아세트 아미노펜, 파라세타몰, 잇츠 쎄임 쎄임"  이라고 하면서 파라세타몰을 사가라고 권유했다.. 

나는 저게 그거나 이거나 둘 다 해열제고 효능 비슷하다는 뜻인 줄 알고 계속 아세트 아미노펜을 찾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나서야 아세트아미노펜이랑 파라세타몰이 같은 물질을 가르키는 다른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윽 창피해ㅜㅜㅜㅜ

 

 

여튼, 오후 5시쯤 백신을 맞고 집에 와서는 저녁까지 딱히 별 부작용은 느끼지 못했다. 그냥 공부하기 싫고 좀 더 나태해지는 기분이 드는 정도...? 

그러다가 밤 12시쯤이 되니까 평소보다 어마어마하게 졸음이 쏟아지고 머리가 무거워졌다.

 

진정한 부작용은 역시 새벽부터 시작되었는데, 새벽 4시즈음에 머리가 핑 돌고 온몸이 뜨겁고 '아 나 지금 열 나는구나!!!' 를 체온을 재 보지 않아도 바로 체감하면서 잠에서 깼다. 준비해둔 해열제를 먹고 나서도 아침이 될때까지 계속 으슬으슬 추워서 이불을 돌돌 말고 자는데, 온 몸에서 땀은 비오듯이 오고... 정말 잠옷이랑 이불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이 많이 났다. 

 

 

입맛 없을 게 뻔해서, 전날 미리 끓여둔 백숙을 데워먹고 해열제 먹고 나니 다행히 다음날은 대체로 멀쩡하다. 

 

난 이제 백신 다 맞은 코로나 면역자!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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