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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베네치아! 드디어 나도 가 보았다.

지난 밀라노편에 이어 무려 12월에 적는 10월의 이탈리아 여행 후기.

 

 

밀라노

밀리고 밀려서 11월 말이 되어서야 쓰는 10월의 밀라노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월 1일] 로잔에서 밀라노로 이동 - 밀라노 구경 -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이동 후 숙소 체크인 [10월 2일] 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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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월 1일] 로잔에서 밀라노로 이동 - 밀라노 구경 -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이동 후 숙소 체크인
[10월 2일] 베네치아 관광 1일차
[10월 3일] 베네치아 관광 2일차  - 로잔으로 돌아오기

 


베네치아의 첫 인상

밀라노에서 오후 관광을 마치고, 아슬아슬하게 가까스로 기차를 잡아 타서, 밤 10시가 되어서야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우리가 기차에서 내린 곳은 Venezia Mestre 라는 큰 기차역인데, 여긴 육지에 있는 곳이고,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베네치아는 여기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섬 안에 있는 Venezia Santa Lucia 라는 역까지 이동해야 한다. 

 

베네치아의 교통권은 아래 표처럼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린 롤링베니스 카드를 구입했다. 첫날 사면 마지막 날까지 쓸 수 있음!

24시간권 20유로
48시간권 30유로
72시간권 40유로
롤링베니스카드(72시간권, 만 29세이하만 가능) 28유로

 

그렇게 도착한 베네치아는... 대박 예쁘다!

해외여행을 왔다는 느낌이 바로 들 정도로 굉장히 낯선 풍경이었는데, 도시와 운하가 빼곡히 얽혀있어서 걷고있으면 옆으로는 바닷물이 흐르고, 다리도 여러 번 건너고, 자동차는 하나도 없고, 대신 자가용과 택시, 버스의 역할을 모두 보트나 배가 하고 있는 모습... 

너무 신기해!!!

 

 

 


숙소

우리가 2박 3일간 묵은 곳은 까사 마티니(Casa Martini) 라는 곳으로, 건물이 좀 오래된 느낌은 있었지만 그조차도 갬성적으로 느껴질 만큼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예쁜 숙소였다.

 

 

사진으로 보니 좀 침침해 보이는데, 진짜 여기저기서 유럽 느낌 뿜뿜...!!

수건으로 웰컴 백조 만들어놓은거 너무 귀여웠다ㅋㅋㅋ 쓸데없이 로맨틱해....

 

저녁도 못 먹고 베네치아로 넘어오는 바람에, 밤 10시에 저녁먹을 곳을 찾아 헤멨다.

이탈리아는 스위스랑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인데도 참 다르다고 느낀 게, 여긴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이나 가게가 진짜 많았다. 

오히려 저녁 8시부터 본격적인 저녁장사를 시작하는 느낌.

 

우리가 찾아간 식당도 좀 반신반의하면서 저녁식사 되냐고 물어봤는데, 저녁을 지금먹어?ㅋㅋㅋㅋ하더니 다행히 흔쾌히 가능하다고 했다.

 

 

끊임없이 아페롤을 마시는 지우와, 프로세코를 마시는 나.

그 와중에 뒤에 배경이 운하인거 실화냐구...

 

 

나는 라구 파스타를, 지우는 해산물 파스타를 시켰다.

미국에 살 때 라구 소스를 정말 업소스케일로 끓여두고 거의 일주일 내내 라구파스타만 어마어마하게 먹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먹은 라구소스와 비슷한 맛이었다. 내가 찾아 따라했던 레시피가 이탈리아 정통 레시피라던게 진짜였구나...

 

식당 주인아저씨는 우리에게 자꾸 말을 걸고싶어했다. 처음에는 중국어로 말을 걸었다가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안녕하쎄요~" 를 시작으로 다양한 한국어 문장을 보여주었다. 

 

우리 식당 원래 한국인 엄청 많고 예약 필수고 꽉꽉 차는데 코로나때문에 요즘 한적하다! 구글 맵에 좋은 리뷰와 별점 5개를 부탁한다!

하면서 몇 유로 깎아주고 서비스로 엄청 독한 레몬맛 술도 주었다..

 

밤 11시에 밥먹으면서 후식까지 시켜먹는 사람이 있다?ㅋㅋㅋㅋ

야무지게 각자 디저트도 하나씩 주문했다.

 

 

지우가 시킨 건 판나코타, 나는 홈메이드 쿠키였는데, 쿠키랑 같이 나온 건 시큼달달한 시럽...? 마시자니 너무 강력한 맛이고 찍어먹자니 너무 묽어서 어떻게 먹는건지 영 헷갈렸다..

 

저녁 먹고 나서는 너무 피곤해서 호텔 돌아가서 꿀잠!


본격적인 베네치아에서의 하루

 

본격적인 베네치아 일정은 다음날 아침 조식으로 시작했다.

 

조식은 돈 주고 추가하는 거였는데, 우린 맛보기로 하루만 추가했다.

 

 

보통의 조식처럼 가져다 먹는게 아니라, 빵부터 요거트, 과일, 초콜렛, 비스켓, 커피, 주스 등등 다양하게 다 직접 식탁에 세팅하고 서빙해 주는 서비스!

아침부터 든든하게 매우 만족스러운 시작이었다. 역시 여행 가서는 잘 먹어야해...

 

 

낮에 보는 베네치아는 전날 밤보다 또 어마어마하게 더 예뻤다.

 

 

 

 

위의 사진은 리알토 다리 바로 옆에 있는 Fontego dei Tedeschi 라는 백화점 꼭대기의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미리 예약을 하고 15분 제한시간동안 올라가볼 수 있는데, 베네치아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너무 예쁜 곳이다.

 

예약은 아래 링크에서 할 수 있다.

https://www.dfs.com/t-fondaco/rooftop-terrace-booking/booking/terrace_venice_en.html

 

Duty Free Venice | DFS Venice | T Galleria Venice

Reserve your preferred timeslot

www.dfs.com

 

 

 

이탈리아에 왔으니 수소 젤라또도 먹어줘야 한다.

난 저 피스타치오 맛이 너무 맛있엉..... 젤라또 먹을때마다 항상 피스타치오는 무조건 픽이다.

 

 

중간중간 걷다가 예쁜 스팟이 있으면 앉아서 맥주나 와인 한 잔 시키고 여유를 부렸다.

베네치아까지 따라온 도비가 호강 하는 모습.

 

 

베네치아의 매력은 이렇게 좁은 길을 골목골목 돌아다니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점들이 아닐까 싶다.

 

사람 한명이 겨우 지나갈법한 좁은 골목도 모두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고, 치안도 크게 문제없어보이고, 골목을 돌 때마다 새로운 풍경과 가게들이 나타나는 게 너무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하루종일 걸어다녔다.

 

 

 

점심으로 먹은 현지인 맛집 느낌이 나던 식당.

나는 까르보나라를 주문했고, 후식으로는 티라미수를 먹었다.

 

이탈리아 음식 최고...

스위스에서 쌓였던 외식의 한을 모조리 풀어 버리는 여행이었다.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치케티 라고, 바게트 위에 각종 재료를 얹어 먹는 작은 핑거푸드들을 판다. 하나에 1-2유로정도로 저렴해서 이것저것 맛보며 다니는 재미가 있다.

 

치케티엔 또 알콜이 빠질 수 없지!

정말 하루종일 밥 먹고 -> 젤라또먹고 -> 술 먹고 -> 치케티먹고 .. 먹고 먹는 여행이었다.

 

 


부라노 섬

알록달록한 건물들로 유명한 부라노 섬에도 다녀왔다.

 

 

그리고 여기서 드론을 날렸는데.... 나무에 걸려서 그만 사망해 버렸다....

아아 그는 좋은 드론이었습니다ㅜㅜㅠㅜㅠㅜㅠㅜ

한국 가서 AS를 시도해 볼 예정..

 

슬프지만 그가 남긴 유작은 너무 아름다웠다.

 

 

 

 

 

 


베네치아의 밤

먹고 놀다 보니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밤에 보는 두칼레 궁전도 너무 예뻤다. 

 

 

이 아름다운 야경 속에서 품격 넘치게 정장 입고 음악을 연주해주는 카페가 있었다. 

분위기랑 갬성 진짜 장난 아닌데, 커피 가격도 장난 아니다.

 

 


베네치아에 왔으니 미슐랭까지!

어차피 여행 컨셉은 이미 먹는 여행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미슐랭까지 클리어해보기로 했다.

 

수많은 미슐랭 레스토랑 중 우리가 고른 곳은 베네치아식 요리를 선보이는 Bistrot de Venise 라는 곳이었다.

 

 

입구부터 아주 화려하게 미슐랭 식당임을 뽐내고 있다.

무려 14년동안 미슐랭에 선정된 곳..! 개쩐다!

 

 

들어가자마자 서비스로 프로세코 두 잔을 주었다.

 

그리고 복잡한 메뉴판에서 코스 메뉴를 계속 골라야 했는데... 뭘 골랐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사진만 남았다ㅋㅋ

 

 

육회 같은 거 위에 바삭한 칩이 올라가 있었다..저 칩을 어떻게 만드는 건지 막 설명해줬었는데...

사실 설명 다 엄청 열심히 들어서 그 때는 오오 그렇구나 하고 먹었는데 이제 다 까먹음ㅋㅋㅋ

 

 

 

베네치아의 특산품, 오징어 먹물 파스타!

 

 

 

스팀으로 찐 장어..! 

딱 가져올 때 뿌연 연기가 가득 찬 유리 뚜껑으로 덮여있는데, 그걸 앞에서 짠 열어준다. 

 

 

디저트랑 커피까지 클리어!

 

 

놀랍게도 여기까지가 베네치아에서의 하루다...

정말 열심히 돌아다님

 

 

 


베네치아에서의 마지막 날

베네치아에 도착한 지 3일째 되는 날, 그리고 베네치아에서 로잔으로 돌아와야 하는 날.

 

다행히(?) 어제 각종 TODO 리스트들을 다 끝내놔서 이 날은 좀 여유를 즐겼다.

 

 

엄청 유명한 커피집에서 커피랑 크로와상을 먹었다.

 

정말 앉을 곳도 없어서 자리싸움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가 어마어마한 카페였는데, 커피도 크로와상도 완전 맛있었다. 

우린 한국인 답게 다행히 야외 테이블을 무사히 차지했다.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건, 테이블 차지하는 실력은 한국인이 1등이다. 진짜로.

 

 

 

그리고는 좀 돌아다니다가 다시 이번엔 복숭아 티라미수 맛집을 찾아서 티라미수랑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이탈리아에서 아메리카노 시키면 뺨맞는다고 그랬는데, 다행히 맞진 않았다.

하지만 차마 자기들 손으로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는 만행을 할 수는 없었는지,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을 따로 가져다 주고 니들이 타 먹어 를 시전했다. ㅋㅋㅋㅋㅋ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웨이터 매우 친절했음....

 

 

티라미수를 먹고 난 후의 일정은..! 점심 먹으러 가기!!

 

아니 정말 베네치아 먹으러 간 거 맞네;

 

 

여긴 전 날 갔다가 예약을 못해서 자리없다고 쫓겨났던 곳인데 불굴의 의지로 다음날 예약해서 다시 찾아간 곳이다.

그리고 역시나 기대만큼 맛있었다. 

 

이래놓고 돌아오는 길에 치케티 또 두세개씩 사먹고.... 까놀리도 사먹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엔 오징어&새우 튀김도 사먹었다.

 

 

 

먹을거로 시작해서 먹을거로 끝난 베네치아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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