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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03 동생이랑 당일치기로 다녀온 티틀리스 (Titlis)

 

 

하도 오래 전에 다녀와서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미루고 미루던 숙제 하나를 끝내는 기분으로 사진이나 모아서 정리해본다.

 

5월부터 시작했던 스위스 일정이 점점 마무리되어 간다. 12월 14일에 논문을 제출하고 나면, 그때부터 2주간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유럽 여행을 다니고, 1월 1일에 같이 한국에 들어갈 계획이다. 스위스까지 혼자 오는것도 힘들었는데, 다시 돌아가는 건 더 힘들거라 엄마랑 동생이 내 짐 정리도 도와줄 겸 같이 여행도 다닐 겸 그렇게 계획을 짜게 되었다.

 

동생은 엄마보다 좀 더 일찍 11월 27일부터 스위스에 와 있었다. 논문 마감때문에 정신없어서 같이 여행을 다녀주지는 못하고, 내 방을 거점삼아 2주간 스위스 방방곳곳을 여행다니라고 미리 와있으라고 한건데, 혼자 여행다니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동생이 자꾸 집에 쳐박혀서 잠만 잤다. 기껏 스위스까지 와서 이 좁은 원룸에만 쳐박혀 있다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주말 하루 같이 티틀리스로 당일치기 나들이를 다녀왔다.

 


▶ 가는 길

1. 우리의 거점 로잔에서 우선 루체른으로 이동해 시내구경을 좀 하고

2. 기차를 타고 루체른에서 엥겔베르그 Engelberg로 이동

3. Engelberg에서 곤돌라를 타고 티틀리스 Titlis꼭대기까지 올라가기

 


루체른

이제는 하도 와서 지도 없이도 각종 관광명소를 최적의 경로로 안내해 줄 수 있는 루체른 시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동생이 한국에서 배달해준 아이폰 13프로로 찍을수있단거!

 

시내는 다녀와서 다시 볼 수 있으니 일단 날씨 좋을 때 바로 산으로 출발한다.

 

스위스에서 보기 힘든 스타벅스 하나씩 사서 엥겔베르그행 기차를 탔다.

 

가는 길이 온통 눈밭이었다. 아틀란타에 있는 동안은 눈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스위스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정말 흰 세상을 질리도록 보는 것 같다.

 

엥겔베르그에서 티틀리스까지 올라가는 왕복 케이블카 티켓이 인당 96CHF 이다.. 동생것까지 두 장 구매. 나같은 누나를 둔 동생이 부럽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동안의 풍경이 정말 말도안되게 예쁘다.

 

세상에 수많은 겨울 풍경이 있겠지만, 저 뾰족뾰족한 나무들과 산, 케이블카의 조합이 너무 이상적으로 예쁜 조합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내려서 360도 원형 곤돌라로 갈아타는 구간이 나온다.

 

 

360도 곤돌라까지 타고 가면 산 정상에 도착!!

 

 

그리고 여기서 아주 맘에드는 사진을 하나 건졌다.

티틀리스의 명물 원형 곤돌라와 설산이 너무 예쁘게 함께 나온 사진인데 마침 TITLIS 글자도 딱 정면으로 맞춰졌다.

이런 맘에드는 사진을 한 장 건지고 나면 그 날 여행이 모두 뿌듯해진다.

 

 

산 꼭대기에서 먹는 햄치즈 뢰스티와 컵라면, 맥주까지. 정말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여기서 점심을 먹으면서 엄마랑 영상통화를 했는데, 우리가 같이 여행다니는 걸 보면서 엄마가 엄청 뿌듯해하는 게 느껴졌다.

스위스에 올 날을 하루하루 기다리는 시간이 죽을맛이라고, 요즘 일이 너무 하기 싫다고 엄마가 엄청 투덜거렸다.

 

산을 내려오고 나서는 다시 루체른 시내로 내려와서 저녁을 먹었다.

나는 라자냐, 동생은 리코타치즈파스타를 먹었는데 둘다 너무 맛있었다.

분위기도 너무 고급지고 예뻐서 밥먹으면서 쨍그랑 식기 부딪히는 소리가 날때마다 동생이 엄청 눈치봤다ㅋㅋ

 

 

밤에 보면 더 예쁜 루체른 성당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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