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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 준비사항



글의 주제는 퍼듀 프로그램이지만,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4개월간의 미국 교환학생[각주:1], 그리고 2개월간의 스위스 인턴을 지내면서 배웠던 점들을 위주로 적어보려고 한다.
한 달 이상 장기로 해외로 나가게 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면서, 비슷한 팁들을 주게 되어 글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았다.


1. 휴대폰 정지

난 SKT를 사용해서, 다른 통신사는 정확히 모르지만, 현지에서는 현지 유심을 사용하고, 한국 휴대폰은 보통 정지를 해 둔다.

90일까지는 그냥 모바일T World 어플에서 바로 신청이 가능하고, 그 이상은 고객센터를 통해서 직접 정지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 
아마 비행기 e-ticket이 필요했던 것 같다.

주의할 점은, 모바일 T World 에서 정지신청을 누르면 그 순간 바로 폰이 정지된다는 것이다.. 눌렀다가 당황했다. [각주:2]
비행기가 뜨기 전 여기저기 카톡으로 인사도 해야 하니, 이왕이면 날짜 설정을 출국 하루 후 정도로 해두면 좋은 것 같다.

정지를 하더라도 돈이 아예 나가지 않는 것은 아니고, 번호 유지비가 매달 청구된다. 난 휴대폰 보험도 들어있어서 매달 8천원쯤 나간 것 같다.

간혹 해외에서 본인인증 문자를 받아야 할 경우가 생길수 있는데, 완전 정지를 하지 않고, 가장 싼 요금제로 개통은 유지한 채로 출국하는 방법도 있다. 따로 약정이 걸려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알뜰폰 요금제로 월 2천원에도 가능하다. 

그래도 매번 유심 갈아끼기 귀찮으니 공인인증서 유효기간 다시 한 번 갱신해주고, 아이핀도 발급받아 나오는 편이 훨씬 편하다. 


2. 현지 유심 구매

도착해서 사도 된다! 하지만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데이터가 안되면 나는 답답해 죽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사갔다가 비행기에서 착륙직전 바꾸었다.

그러면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전부터 잘 도착했냐는 카톡들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사 가는 선불유심은 정해진 기간만 사용할 수 있고, 해당 기간이 끝나고 나면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지에서(월마트 등) Prepaid Sim Card 와 Top up plan 을 구매해서 교체해야 한다. 이 현지에서 구매한 선불유심은 기간의 제한 없이 매달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쉽게 갱신 및 충전이 가능하다. Top-up Plan(요금제)는 전화+문자+데이터 플랜보다는 그냥 데이터만 되는 걸 사도 크게 문제는 없다. 어차피 카카오톡 무료통화로 거의 커버 가능하다. 


우리 때는 밤 늦게 도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에 교수님과 다같이 가서 선불유심을 다 사고 개통까지 마쳤다. 

따라서 미리 유심을 사 갈 필요는 없고, 혹 답답할 것 같으면 3일 정도짜리로 사 오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 처음부터 4개월 짜리 유심을 사오는 건 가격면에서 비추..(매우 비쌈)


3. 돼지코 준비

너무 심플한 팁이긴 한데, 없으면 은근 빡치고 구하기도 힘들고 고생한다.

여행용 변압기 하나만 챙길 게 아니라, 내가 가져가는 전자제품 수만큼 챙겨가면 편하다.. 난 4개쯤 가져갔다.
핸드폰 충전기, 노트북 충전기, 드라이기 모두 하나씩 꽂아두어야지 쓸 때마다 빼서 갈아끼려면 너무너무 빡친다.

철물점 같은데 가면 개당 천원도 안하니 넉넉히 챙겨가면 좋다.


4. 보험

여행자 보험을 들어두면 좋은데, 퍼듀 갈 때는 학교에서 알아서 제일 좋은거로 해줬다. 학교 짱짱
혹시 안해주면 엄마한테 얘기해서 보험들어달라구 하자...
미국에서 아파서 병원가면 몇백만원 훅 깨진다ㅎㅎㅎㅎㄹㅇ임ㅎㅎㅎ

같이 갔던 친구중에 인후염? 때문에 열이 많이 나서 병원에서 하루 약먹고 링거맞고(?) 했는데 2백 가까이 나온 친구가 있었다. 
4개월동안 아프지 않을거라고 자신하지 말고 보험 들어있는지 꼭 확인해야한다..


5. 짐은 최소화!

미국을 갈때는 23KG 캐리어 2개 + 기내용 캐리어 1개 = 총 캐리어 3개를 가져갈 수 있다. 
유럽지역은 23KG 캐리어 1개 + 기내용 1개. 

미국 갈때는 먹을거도 잔뜩 싸가고 완전 널널하게 갔는데 돌아올 때 짐싸느라 엄청 고생했다.

4개월 간 지내다 보면 주변 사람들 선물도 많이 사고, 각종 기념품이나 생활용품들이 조금씩 다 늘어난다.
여행 갈때마다 사는게 하나씩 늘어나고, 블랙 프라이데이나 세일이 있을 때 가방같은거 하나씩 사다보면 짐 늘어나는 거 순식간이다. 
계절에 따라 퍼듀 반팔티, 퍼듀 후드티, 퍼듀 바람막이 사다보면 짐도 훅훅 늘어난다.

돌아올 때 다들 짐 꽉꽉 채워 돌아오고 고생도 많이들 했다. 
쓸모없어 보이는 건 다 놓고가야한다. 특히 무겁고 부피 큰 건 꼭 다시 고민해보자...


5-1. 가져오지 말 것

퍼듀에 가면, Boiler Express (보일러)라는 카드를 받고, 카드에 생활비를 충전해준다. 보일러카드는 캠퍼스 내에서만 쓸 수 있다.
크게 잔액을 걱정하지 않고 써도 항상 남을 정도로 넉넉하게 주기 때문에, 보일러로 살 수 있는 건 (절대) 내 돈으로 사지 않는 게 좋다.

다들 쓰는 속도가 비슷비슷해서, 내가 부족해질때쯤 되면 다른애들도 다 부족해진다. 그럼 교수님이 다시 충전해줄 시기가 왔다는 거다.
주변 친구들 물어보면서 대충 비슷한 속도로 쓰면 된다.

보일러 익스프레스로 살 수 있는 건,
  • 대부분의 생필품(샴푸, 바디워시, 기본적인 먹을것들, 학용품)
  • 한식(?) - 불닭볶음면 작은컵, 컵밥(순두부찌개국밥, 고추장나물비빔밥, 미역국밥. 여기서 햇반을 공수한다), 김, 빼빼로
  • 각종 먹을거리들


도착하면, 정착에 필요한 걸 에릭교수님이 월마트에서 사서 나눠주신다. 

보통 여자애들이랑 우루루 몰려가서 사는데,[각주:3] 이 때 갖고 싶은 걸(?) 카트에 담으면 사주신다(...) [각주:4] 남자도 사 주실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공통적으로, 침대 시트, 침구류, 쓰레기봉투, 세제, 주방용품들, 정도의 정착용품을 사 주신다. 굿굿

음 그리고 난 드라이기는 안가져 가고 거기서 싼 거 사서 쓰고 버리고 왔다.


아, 그리고 의약품은 다들 열심히 챙겨오는데 왠만한 건 미국 약이 더 좋다. (비싸긴 하지만) 

있으면 들고오고 없어도 사실 단톡방에서 구해보면 누군가에게 다 있다...ㅎㅎㅎ





무거운 것, 부피 큰 것

인형, 쿠션 가져가지 말자... ㅎㅎㅎ



5-2. 가져가면 좋은 것

당연한 거지만 미국에서 구하기 힘든 한국에서만 파는 것들! 
특히 평소 쓰던 화장품이나 썬크림, 헤어 제품등이 있다면 구하기 힘들 수 있으니 그런 건 가져가는 게 좋다.

썬크림 다 써서 사야 했는데 올리브영에서 파는 원래 쓰던 걸 쓰고싶었으나 구할 수가 없어 슬펐다.

운동 많이하거나 여행가서 오래 걸었을 때를 생각해서 파스나 휴족시간 같은거 가져오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한식이 땡긴다. 막막 땡긴다. 한국 가고 싶어진다. 
만들어 먹으면 되는데 그게 또 은근 귀찮다. 

고기, 야채는 월마트에서, 떡, 두부 같은 건 Hana마트(한국인 마트)에서 사면 되는데 문제는 양념이다.
요리를 해 먹겠다고 고추장, 간장, 다진마늘, 설탕, 소금, 맛술, 올리고당, 고춧가루, 쌈장, 된장을 다 사기도 참 그렇고... [각주:5] 다 가져가기도 참 그렇다.

그러니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는 완성된 양념을 들고가면 좋다! 
백종원 만능간장이라던지, 마트에서 파는 돼지갈비 소스, 찌개양념 등등..

냄비에 소스 붓고 재료 사다 넣고 물 넣고 끓이면 완성! 이런 반조리 제품들을 사 오면 좋다. 아니면 그냥 요리 잘하는 사람이랑 친해져도 좋다.


퍼듀 한 학기면 누구든 한식 마스터!!




6. 카드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건, 신용카드 + 체크카드 + 현금 이렇게 세가지를 가져가면 좋다.

이 때, 난 현금은 80만원쯤 가져갔던 것 같은데, 분명 또 누군가 많이 들고오는 애가 있다. 
혹시 현금이 부족하면, 마트에서 다같이 장 볼때 자기가 긁고, (혹은 우버 탈때) 애들한테 현금으로 받으면 된다. 창조경제!

체크카드는 이거 추천!


좋은 점은, 


1. 수수료가 싸다

  신용카드는 수수료를 이중으로 내야 한다. (ex. 삼성카드 수수료 + VISA 수수료) 그리고 은근 비싸다. 이 VIVA G는 그냥 1퍼센트다! 거의 없는 셈ㅇㅇ

2. 페이백이 된다

  돈 쓴만큼 또 페이백이 된다. 은근 많이 되는 것 같았다. 잘 기억 안남

3. 국제학생증 겸용

  국제학생증이 하나쯤 있으면 좋다. 술 마실 때나 살 때 여권보다 보여주기도 편하다.

작년에 이거 만들어서 스위스에서도 잘 쓰고 있다. 굳굳


신용카드는, 저게 마스터니까 VISA로 가져가는 게 좋다. 마스터 하나, 비자 하나! 

쇼핑을 하거나, 뭔가 급하게 써야 하는 경우 필요할 수 있다. 수수료가 비싸니까 그냥 비상용 같은 느낌.. 

우버 결제할 때 가끔 체크카드가 안먹힐 때가 있다. 





일단 생각나는 건 이정도..? 


이건 내가 가기 전에 적은 준비물 목록. 혹시 필요하면 참고..



  1. 정확히는 교환학생은 아니고, 학점인정 안되고 휴학한 채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를 하는 거였다. [본문으로]
  2. 혹시 정지가 되더라도, 통화/데이터 다 막히지만 고객센터 114는 연결이 된다. [본문으로]
  3. 에릭교수님은 여학생을 매우 티나게 편애하신다 [본문으로]
  4. 샐러드 만들어 먹고 싶다 하니까 시금치도 사주셨다 [본문으로]
  5. 한국인 마트니 은근 비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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