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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위치한 Argonne Lab 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에서 새 장비가 필요했고, 퍼듀 프로그램에 2주 늦게 참가하는 후배를 데리러 가기 위해 교수님과 함께 시카고에 가게 되었다. 떠나기 바로 전날에 'Soju Princess 구출 팀' 의 합류가 확정되어 정말 무계획으로 다녀오게 되었지만, 왕복 교통과 저녁을 제공해주신 교수님 덕분에 굉장히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옥수수밭이 시작되었다. 내가 있는 곳이 엄청 시골이라는 걸 새삼 실감... 

왼쪽엔 콩, 오른쪽엔 옥수수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옥수수는 거의 사람 키만큼 커서, 옥수수밭을 이용한 Corn Maze 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3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시카고.

 

 

고층 건물이 너무 반갑다. 

스카이라인도 예쁘고, 날씨도 화창했다. 

 

미시간호(Lake Michigan)는 그냥 바다같았다. 끝도 보이지 않고, 파도처럼 울렁대기도 하고. 저 호수 하나가 우리나라 면적보다 크다.  

 

여기서 잠깐 사진 찍고 놀다가, 다시 출발. 

교수님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장비를 가지러 가시고 우린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에 내려주셨다.

 

 

 

교수님이 The Bean 이라고 하셔서 정말 이름이 콩! 인줄 알았는데, Cloud Gate 라는 좀 더 그럴듯한 이름이 있었다. 지금 글 쓰면서 알았다..(...) 

 

동글동글한 물방울 하나가 도시 한복판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풍경을 전부 반사하는데 왜곡때문에 내가 어디있는지 한참 쳐다보고 찾을 수 있었다. 

 

 

무작정 시카고 시내를 걸으면서 스타벅스도 들리고, 덕후숍(?)[각주:1]도 구경하고, Trump Tower 랑 Crown Fountain 를 보았다. 

 

저 Crown Tower 는 전체가 스크린이라 주기적으로 얼굴이 변하는데, 눈도 깜박이고 표정도 움직이는데다가 입에서 물(!) 도 나온다ㄷㄷ

날이 굉장히 뜨겁고 건조해서 분수에서 놀다가 젖어도 순식간에 다 말라버리는 걸 볼 수 있었다.

 

트럼프 타워는 참 높고 삐까번쩍한 게 뭔가 트럼프랑 잘 어울리는 느낌

 

 

미국에서의 첫 쉑쉑 버거는 시카고에서 찍었다.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이랑 TJ MAX 등등 시내 구경을 하다가 고른 점심메뉴.

치즈가 듬뿍 올라간 감자튀김이랑 육즙가득한 패티가 맛있긴 했는데, 역시 가격이 살인적으로 비싸다. 우리 돈으로 거의 만오천원은 했던 것 같았다.

 

그럭저럭 맛은 있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또 가고싶을 정도는 아닌듯. [각주:2]

 


 

 

시카고 시내에서 뽈뽈거리고 돌아가니다 지루해질 무렵, 교수님과 만나 Giordano's 로 시카고 피자를 먹으러 갔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계시는 박사과정 멘토님과도 이 때 처음 실제로 뵈었다. 당연한거지만ㅋㅋ 행아웃으로 보던 모습 그대로! 

 

 

통 큰 교수님은 온갖 메뉴를 다 시켜 주셨다. 

미트소스 파스타도 나름 맛있었고, 샐러드는 짰다. 둘 다 미국의 맛[각주:3].

 

그래도 역시 메인은 시카고 피자!

 

 

진짜 한 조각만 먹어도 든든할 비쥬얼. 그치만 난 두개를 먹었지

 

얘도 미국미국한 맛이었지만 난 치즈도 좋아하고 토마토 소스도 좋아하니까 완전 맛있게 먹었다!

종류별로 세 판이나 시켜 주셨는데 두 가지 밖에 못먹어 봐서 아쉽아쉽ㅠ

 

 

 

한 번 쯤 다시 와도 좋을 것 같은 집!

Giordano's 를 쳐보니 여기저기 있는 걸 보면 체인점인 것 같다.

 

박사님과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앞으로의 진로가 더욱 고민스러워졌다.

석사만 할지, 박사까지 해야할지, 국내에서 할지, 해외 유학을 갈지 머리가 복잡하다.

 


 

배가 터질 것 같은 상태로 Soju Princess 를 데리러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2주 전 내렸던 곳인데 그 때는 피곤에 쩔은 상태로 셔틀버스 타고 기숙사로 오느라 정신이 없어 공항 외관은 보지도 못했다.

 

다시 West Lafayette 로 돌아오는 길에 창 밖으로 별이 정말 많이 보였다.

몽골에서 떠나며 별이 가득 박힌 밤하늘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몽골만큼은 아니었어도 정말 별이 빼곡했다.

 

졸음을 참으며 창밖으로 별을 보다가 금새 잠들어 버렸다가 눈을 뜨니 숙소 앞.

 

사실 큰 일정 없이 다녀온 트립이지만 그냥 도시 밖으로 나간 것 만으로도 좋았던 주말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전리품!

스타벅스의 I'm Here 시티 머그 두개랑 TJ MAX 에서 블랙진을 샀다.

  1. 이땐 몰랐는데 미국엔 덕후숍이 진짜 많다! MARVEL 부터 해리포터, 스타워즈, 각종 일본 애니메이션까지. 피규어부터 머그컵, 티셔츠 다양하게 판다. [본문으로]
  2. 강남의 쉑쉑버거를 갔을 때도 정확히 같은 기분이었다. [본문으로]
  3. 미국의 맛 : 짠맛 || 단맛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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