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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갑자기 왜 게임 리뷰를 쓰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백수의 끝을 달리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워낙 명작 중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라,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플레이 해 본 게임이기도 하다. 1월 1일 새해 첫날부터 딱 플레이하기 시작해서 1월 5일 밤늦게 엔딩을 보았다. 
플레이하는 내내 너무 무서워서 혼자 있을때는 절대 못하고 주변에 부모님이든 동생이든 꼭 누가 같이 있을때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각주:1]

엔딩을 보고 나면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정도로 스토리가 굉장히 좋았고, 오래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나 그래픽도 꽤 좋아서 왜 명작이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스토리 (스포 o)

포자로 인해 공기중으로/물리면 전염되는 좀비균으로 인해서 지구는 혼란에 빠진 전형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배경이다. 기존 설정들이랑 좀 다른게 있다면 전염이 포자를 통해 된다는거..? 그래서 감염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머리에 동충하초 같은게 돋아난 징그러운 모습이 된다...
좀비사태가 일어난 날 딸을 잃은 주인공은 온갖 나쁜짓들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던 중, 좀비에 면역인 여자아이 '엘리'를 만난다. 좀비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이 '엘리'를 무사히 '파이어플라이' 라는 조직에 넘기는 게 게임을 관통하는 가장 큰 스토리라인이다.

이렇게 폐허가 된 도시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플레이

소리가 나면 달려드는 좀비떼들 때문에 기본적으로 게임을 하는 내내 조심조심 조용히 다녀야 한다. 
일어나서 걸어다니면 좀비가 눈치챌 수 있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아서 걸어다녀야 되고.. 그조차도 스틱을 조금만 기울여서 살금살금 걸어다녀야 한다.

또, 아포칼립스 배경답게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물자가 매우 중요한데, 좀비를 공격하려면 필요한 칼이라던지, 체력을 회복하는 아이템, 폭탄, 총알 모두 필드에서 주워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이 물자의 양이 사실상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한다.

결국 나는 쫄보답게.. 게임 내내 허리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주구장창 오리걸음으로 걸어다니면서 서랍들을 뒤져가면서 플레이를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가족들이 계속 쪼그리고 앉아서 돌아다니는 내 캐릭터를 보면서 계속 놀려댔다..ㅜㅜ 언제 달려들지 모르는 좀비들 때문에 계속 긴장한채로 게임을 하고, 특히 실내로 들어가게 되면 (전기가 없어서) 어두컴컴한 맵에서 손전등 하나만 켜고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심장이 아주 쫀득해진다. 오죽하면 이 게임 엔딩을 보자마자 다음 게임을 선택할 때 '햇빛 쨍쨍한 밝고 평화로운 게임' 을 추천받았다. [각주:2]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야외로 딱 나와서 도시 한복판에서 기린을 마주쳤을 때의 감동이 엄청났다. 산전수전 다 겪고 죽고 물어뜯겨가면서 고생고생하다가 갑자기 저 평화로운 모습이란... 진짜 와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
스토리에서 시키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럽게 저기에 서서 맵과 동물들을 홀린듯이 이리저리 보게 된다.

 

좀비가 달려들면 속시원하게 총을 갈길수도 없는게 총소리가 났다 하면 주변 모든 좀비란 좀비는 다 몰려와서 왠만해서는 총을 쓸수가 없고, 쓸 총알도 없다. 칼도 개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좀비한테 먼저 잡혔을 때가 아니면 잘 쓰지 못하고.. 여러모로 너무 무섭고 답답했다ㅋㅋㅋ끼끼끼끽 하는 클리커[각주:3] 소리가 나올때마다 공포 그 자체.. 그래서 우리 귀엽고 용감한 엘리가 항상 옆을 졸졸 따라다녀주는게 너무 다행이었던 것 같다. 

무서워서 두번은 할 자신이 없지만, 그렇기때문에 더 몰입하게 되고 엔딩을 마주했을 때 여운이 컸던 것 같다. 

 

주변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샀다는 소식이 들릴때마다 확실히 나도 이 게임을 제일 먼저 추천하게 될 것 같다. 

  1. 쫄보 [본문으로]
  2. 그렇게 선택한 게 피파(!) [본문으로]
  3. 감염된 지 오래돼서 얼굴 전체에 동충하초가 자란 괴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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