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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하게 무겁고 많은 캐리어들을 들고 미국에 도착한 것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달이 바뀌고 어느 덧 정착을 한 지도 한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퍼듀에서, 스위스에서 각각 4개월, 10주씩 짧게 해외생활을 해보긴 했지만 이번처럼 길게 해외에 정착을 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모르는 것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고, 머리아픈 일도 참 많았는데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 같아 글을 남겨본다.

 

 


1. 유심 구매하기

1) 한국에서 선불 유심 구매하기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부터 핸드폰에는 LTE가 들어와 줘야 마음이 편하다.
모르는 것 투성이인 타지에서 믿을 건 네이버와 구글 뿐이기도 하고, 공항에서 숙소까지 우버를 탈 때도 꼭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나는 한국에서 미리 선불유심을 구매해서 가지고 왔다. 
그러나 한국에서 구매한 유심은 정해진 기간만 사용할 수 있고, 그 기간이 끝나면 유심이 자동으로 만료되기 때문에 결국 현지에서 Prepaid Sim Card 를 구매해 교체를 해 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오는 유심은 저렴하게 3일정도로만 구매해도 괜찮은 것 같다.

 

 

2) 현지 통신사에서 Prepaid Sim 구매하기

현지 통신사는 Tmobile, AT&T, Verizon 과 같은 주요 통신사들과 알뜰폰 같은 Mint Mobile 등 꽤 다양한 종류가 있다.
여러 조건들을 확인해 보았을 때, 내가 주로 생활하는 반경과 실내에서 연결이 잘 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나는 AT&T로 선택했다.


요금제는 매달 LTE 8GB (소진 시 3G로 무제한)를 사용할 수 있는 $50 요금제를 선택했다. 
이 떄, Auto Pay(매달 자동 결제)를 신청해두면 $10을 할인받아서 매달 $40에 이용할 수 있다.

 

 

3) Family Plan 추가하기

한국의 가족결합과 비슷한 개념인데,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그냥 누구든 5명이 모여서 대표로 한명이 결제를 하면 추가 할인을 제공해준다.

 

최대 5명까지 결합이 가능하고, 만약 5명 모두가 위 8GB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인당 $28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
2명부터 결합이 가능하고, 최대 5명까지 묶을 수 있으며 사람이 많아질 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
결합은 AT&T 홈페이지에서 대표가 될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초대해주면 쉽게 묶을 수 있다.

 

대표가 5명의 요금을 매달 한번에 결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매달 돈을 이체받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존재하긴 하지만, 매달 약 $10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한국인 친구들이 있다면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하고 시도해 볼 만 하다.

 

 


2. 은행 계좌 만들기

퍼듀와 스위스에 있을 때는 따로 계좌를 만들지 않았지만, 이제는 월급을 받아야 하니^0^ 미국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 환전해서 들고 온 큰 금액의 현금을 들고다니기 보단 계좌에 얼른 넣어버리고 체크카드(Debit Card)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하나 비바G 같은 국제체크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환율 우대를 받기도 힘들고 아무래도 계속쓰기엔 불편한 게 많다.

 

보통 유학생들은 Bank of America, Chase, Wells Fargo 정도를 주로 이용하는 것 같다.

난 알아보다가 Chase 에서 계좌를 만들었는데, 학교 선배가 프로모션 코드를 보내주셔서 계좌를 만들었을 때 최대 $350 까지를 현금으로 입금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적용받았다. 

 

아래에 나올 내용들은 아주아주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각오를 하고 읽어야 한다... 이걸 영어로 찾아가며 삽질하고 고생했던 과거의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1) 계좌 종류

미국에서 계좌는 크게 Checking Account와 Saving Account, 두 종류가 있다.

  • Checking Account: 체크카드와 연결되는 계좌로, 매달 생활비를 넣어두는 용도이다. 이자는 0%. 월급도 이 통장으로 입금받는다. 
  • Saving Account: 체크카드와 연결하지 않고, 큰 돈을 넣어두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티도 안나는 이자가 붙긴 하지만 정말 티가 안나기 때문에, 이자보다는 안전상의 이유로 구분해놓는 것 같다. [각주:1] 난 장학금과 같이 천만원이 넘는 단위의 돈을 여기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Checking Account로 조금씩 이체해서 사용한다. 한 달에 딱 6번만 출금(이체 포함)을 할 수 있으며, 6번을 넘길 경우 건당 $5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2) 계좌 유지비(Monthly Service Fee) 면제받기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매달 계좌 이용요금(?)을 내야 한다.

 

 

[Checking Account]

 

Chase의 Checking Account 같은 경우에는, 매달 service fee로 $12이 책정되어 있다. 

무조건 내야하는 건 아니고, 아래 세가지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하면 면제받을 수 있다.

 

  • 조건 1) 매달 $500 이상의 Direct Deposit(회사에서 직접 넣어주는 월급)을 받기
  • 조건 2)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잔액을 $1,500 이상으로 유지하기 (하루의 시작을 기준으로 측정)
  • 조건 3) 평균 잔액을 $5,000 이상으로 유지하기 (하루의 시작을 기준으로 측정)

 

이 중 가장 쉬운 방법은, 이 통장을 월급통장으로 정하는 1번 방법이다. 

월급, 즉 Direct Deposit은 학교에서 Hiring 서류작업을 할 때 월급을 수표로 받을 지, Direct Deposit으로 받을 지 선택해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때 계좌번호와 라우팅 넘버등을 제출하면 이 통장으로 월급이 들어온다.

매달 월급이 무사히 들어오면 계좌 유지비는 면제!

 

 

 

[Saving Account]

 

Chase의 Saving Account 의 Monthly Service Fee는 $5이고, 아래 5가지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하면 면제받을 수 있다.

 

  • 조건 1)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잔액을 $300 이상으로 유지하기 (하루의 시작을 기준으로 측정)
  • 조건 2) Checking Account에서 Saving Account로 매달 $25 이상을 '자동이체' 하도록 설정해두기
  • 조건 3) Chase College Checking (대학생 전용 계좌) 와 연결해두기
  • 조건 4) 만 18세 미만
  • 조건 5) Chase Better Banking, Chase Premier, Chase Premier Plus, Chase Sapphire, Chase Private Client 계좌와 연결된 경우

 

이 중 가장 안전하고 쉬운 방법은, $25 자동이체 설정하기!

위에서 언급했던 Checking Account에서 Saving Account로 매달 $25 이상씩 자동이체되도록 설정해두면 유지비 $5을 면제받을 수 있다.

 

 

3) 프로모션 적용받기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350의 프로모션 코드는, Checking을 열었을 때 $200, Saving을 열었을 때 $150을 주는 데, 꼭 둘 다 열어야 하는 건 아니고 Checking만 열고 $200을 받아도 상관없다.

 

열면 무조건 주는 건 아니고, 다음 조건을 만족했을 때 프로모션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Checking Account]

    1. Direct Deposit을 90일 이내에 해당 계좌로 받기
    2. 입금이 확인되면 영업일 10일 이내에 프로모션 금액 지급

 

[Saving Account]

    1. 계좌를 생성하고 영업일 20일 이내에 총 $10,000을 입금하기
    2. 90일 간 잔액을 최소 $10,000 이상으로 유지하기
    3. 90일이 되는 날로부터 영업일 10일 이내에 프로모션 금액 지급

 

 

Direct Deposit은 어차피 Checking Account를 만들자마자 세팅하게 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계좌에 $200이 찍히는 걸 보면 꽁돈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프로모션을 받을 수 있는 링크는 https://accounts.chase.com/raf/share/2565357104 로 접속하면 된다.

 

우린 인터넷으로 계좌를 오픈하기에는... 외국인이라 이것저것 복잡한 게 많아서 어차피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오른쪽의 칸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Email my coupon 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이메일로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4) 계좌 만들기

모든 걸 숙지했다면, 계좌를 만들러 은행에 방문한다. 

계좌 발급에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여권 + 비자

I-20

거주지 증명서 (Proof of Residency)

쿠폰번호가 담긴 이메일

 

미국에 도착하더라도 SSN 발급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데, SSN이 없더라도 계좌 생성은 가능하기 때문에 계좌는 도착 직후 가능한 빨리 처리하는 것이 좋다.

 

은행에 가서 checking과 saving 계좌를 만들러 왔다고 하면, 직원이 알아서 척척 필요한 서류들을 요청하고 처리해 준다.

프로모션 코드가 있으니 적용받고 싶다고 얘기를 하면, 직원이 쿠폰번호를 전산상에 입력을 해 주고 잘 처리되었다는 증명 서류를 프린트해준다. 

 

그리고 계좌를 열 때 즉석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1. 카드 디자인: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왕이면 디즈니 디자인이 있는 카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디즈니 월드나 디즈니 스토어에서 상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디즈니 그림이 있다고 해서 더 비싼것도 아니니까 무조건 이득이다.
  2. Overdraft Protection: 만약 체크카드(Debit Card, Checking Account랑 연결되어있음)를 긁었는데 돈이 부족하면 부족한 금액만큼 Saving Account에서 Checking Account로 돈을 이체해주는 기능. 혹시라도 체크카드를 분실했을 때 Saving에 있는 돈까지 다 털리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나는 Off 해두었다.
  3. Debit Card Coverage: 만약 위의 Overdraft Protection을 사용하지 않거나, Saving에도 돈이 부족한 상태에서 체크카드를 긁었는데 잔액이 부족하면, Chase가 해당 금액만큼 돈을 지불해주고, 당일 영업시간 종료 전에 이를 갚으면 되는 기능이다. 그러나, 만약 갚지 못할 경우 하루에 $34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난 혹시라도 모를 불상사를 막고자 Off 해두었다.

이렇게 모든 난관을 뚫고 정상적으로 신청했다면, 약 일주일 이내에 집으로 예쁜 체크카드가 배송온다. 

프로모션까지 받아가며 계좌를 만들고, 매달 통신비 할인까지 챙겨 받으면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가난한 유학생이니까..! 받을 수 있는 건 다 챙겨받아야한다. ㅎㅎㅎ

 


3. 신용카드 만들기

내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를 미국에서 처음 만들게 되다니! 묘하게 신나는 기분이었다.

 

첫 신용카드를 어디에서 만들지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는데, 그 중 가입시 혜택이 가장 좋고 승인이 잘 나는 아멕스 델타 골드 카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한국을 오가다 보면 비행기 마일리지도 꽤 쌓일 것 같았고, 학회같은거 다닐때도 비행기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으니까 이왕이면 비행기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간단해서 어이가 없을 정도였는데, 레퍼 코드가 담긴 링크를 클릭하고 들어가서 폼에 맞게 정보입력만 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승인여부를 보여준다. 

 

델타 아멕스 골드 가입 링크

 

레퍼를 통해서 가입을 하면 레퍼를 준쪽과 받은쪽 각각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고, 받게 되는 마일리지는 프로모션 기간마다 매번 다르다.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은(~2021년 5/5 까지) 3달동안 2천불을 사용하면 웰컴 마일리지로 7만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고, Home Furnishing store(Home depot 같은 매장)에서 쓸 수 있는 2천불을 지급한다. 최근 프로모션 조건중에 역대급 딜이 진행되는중..! 

 

그때 그때 웰컴마일리지가 다르기 때문에 1년중에 프로모션 조건이 좋을 때 가입하면 좋다!

 

 

 

 

 

 

 

  1. 미국은 우리보다 카드 사고가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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