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처음에는 약 6주정도 체류할 예정이었는데, 각종 상황이 겹치다 보니 8월 1일이 되어서야 미국으로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국을 앞두고 며칠 전에 알게 된 것이.. GRA를 받는 학생은 미국 밖에 90일 이상 체류하면 월급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식겁하고 계산해보니 5.5 부터 8.1까지 89일간 체류하여 무사히 다음 월급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꼭 짜맞춘 것처럼 정확히 90일 안쪽으로 체류했던 것에 여러 번 안심하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1. 인천공항

 

최근 출국 후기들을 찾아보니, 코로나로 인해 인천공항이 많이 한적하다는 글들이 많아서 평소보다는 조금 더 늦게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5시 40분 비행기로 5시에 탑승이 마감이었는데, 공항엔 4시에 도착했어요.

 

공항에 들어가는 도로부터 주차장까지 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적했고, 인천공항 내부도 정말 한적했습니다. 

카운터에서 수화물을 보내고 수속을 할때에도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체크인할 수 있었어요.

 

출국장 들어갈 때 발열체크 하고요. 출국장으로 딱 들어가고 나면, 보안검색을 하기 전에 제일 먼저 세관에 들려서 마스크 개수를 확인하고 검사스티커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화물에 마스크가 들어가면 안됩니다. 마스크는 모두 기내 수화물로 직접 가지고 들어가야 해요. 

현재 4개월 이상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경우 KF94/KF80/덴탈마스크 등등 구분하지 않고 최대 150개까지 반출이 가능합니다. 

 

세관 카운터에 검사받으러 가면,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시고, 체류기간을 물어보신 후에 마스크를 확인합니다. 저는 100개정도를 챙겨갔는데, 가방열고 쓱 보시더니 개수 세지않으시고 바로 통과스티커 붙여주셨습니다. 스티커는 보안검색 통과 후 바로 떼셔도 됩니다.

 

한국에 세달이나 있었어서 그런지 짐이 예상보다 좀 많아지는 바람에..

사진에 보이는 기내용수화물 하나, 마스크만 가득 담겨있는 소형캐리어 하나, 큰 백팩 이렇게 세 개를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는 바람에 잡힐까봐 걱정했는데, 여기저기 다 널널해서 그런지 수월하게 잘 들어갔습니다. 

면세점 매장들과 인도장은 모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북적거리던 면세품 인도장이 이렇게 한적한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2. 기내

 

저는 델타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Delta premium select) 좌석을 타고 갔는데, 편도 기준 기본 이코노미보다 50불 더 비쌌습니다. 보딩도 더 빨리 할 수 있고, 내릴때도 먼저 내릴 수 있어서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가성비는 좋았던 것 같아요.

 

코로나때문에 탑승을 할 때엔 뒤쪽부터 10명씩 간격을 두면서 탑승을 하고, Sky priority 승객들은 기존처럼 아무때나 먼저 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그래도 텅텅 빈 와중에 프리미엄 캐빈은 더 비어서, 제가 탄 칸은 총 5명이 타고 갔습니다.

이코노미 쪽은 3~40명정도 타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5월에 미국->한국으로 올때는 마스크에 장갑, 페이스쉴드까지 중무장을 하고 타서 단 한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기내식은 커녕 화장실도 한번 안 가고 15시간을 비행해서 왔었는데요.

 

이번에 한국->미국으로 갈 때는 아무래도 승객도 적고,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다 보니 좀 덜 긴장을 하고 갔던 것 같습니다. 기내식도 잘 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편하게 잘 왔습니다.

 

 

3. 미국 도착 후

 

도착한 후 부터는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공항이 아무래도 제일 코로나에 취약한 공간이기도 하고, 요즘 여러모로 입국에 대한 말이 많아서 걱정도 되었구요. 결과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오히려 평소보다 더 편하게 잘 들어왔습니다.

 

우선 비행기 내리자마자 줄 없이 곧바로 입국심사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줄에 선 상태로 여권이랑 i-20랑 이것저것 서류들을 준비를 하는데, 이번엔 내리자마자 바로 입국심사를 받게 되어서 부랴부랴 가방에서 여권이랑 서류들 꺼내느라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앞에서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하니 안그래도 무서운 심사관이 더 불친절해진것같기도 하구요.. 

 

질문은 커녕 말도 단 한마디 하지 않고, i-20와 여권 보더니 그대로 돌려주고 다 됐다고 손짓으로 휙휙 하고 끝이었습니다. Hybrid 수업을 한다고 i-20 remark 칸에 표시가 되어있지 않으면 고생할 수 있다는 후기를 종종 보았는데, 전 작년에 받았던 기존 i-20와 travel signature로 무사통과 되었습니다. 신입생 분을은 hybrid 가 명시되어있는 업데이트된 i-20나 학교의 레터, 수강신청 내역 등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들었으니 조금 더 준비를 하셔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짐 찾은 후에, 세관에서 이것저것 질문들을 합니다. 요즘 세컨더리 룸도 정말 많이 가고 세관에서 짐 검사도 빡세게 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요. 왜 왔냐? 어느학교냐? 무슨 전공이냐? 무슨 과정이냐? 어느나라에서 왔냐? 같은 입국심사에서 들을법한 질문들을 세관에서 하더니, 누들, 순대, 미트 같은거 있냐고 하나하나 물어보았습니다.

질문이 길어질 것 같아서 제가 먼저 "노 미트, 노 씨드, 노 베지, 노 프룻!" 하니 웃으면서 가라고 했습니다.

 

출국 전부터 평소보다 훨씬 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더 편하고 쉽게 잘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 출국하시는 분들 모두 안전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P.S. 한국에서 각종 시즈닝과 뿌링클 가루를 사 왔는데 너무 좋습니다.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튀와 치킨에 뿌려먹으면 행복합니다.

 

반응형

'DAILY > 미국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bor Day 연휴  (0) 2022.09.08
Work From Home  (1) 2020.07.29
자가격리 14일  (2) 2020.06.29
미국에서 한국으로  (1) 2020.05.14
조리학과 온라인석사  (0) 2020.03.28